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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살아남기 위해 그가 택한 것들


[한상숙기자] KIA 투수 서재응이 변신을 시도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하던 서재응은 지난 시즌부터 포크볼과 투심을 주로 던지고 있다. 상체 위주의 피칭에서 하체 위주의 피칭으로 투구폼도 바꿨다.

올 시즌 초반에는 선발과 중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 활약하기도 했다. 팀에 필요하다면 4일 휴식 후 등판도 상관없었다. 적지않은 변화다. 서재응은 "살아남기 위해 변신했다"고 했다.

"체인지업 대신 투심-포크볼 연마"

서재응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크볼 연마에 힘을 쏟았다. 작년 후반부터 선보였던 투심이 힘을 잃어가며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재응은 그동안 꾸준히 변신을 시도했다. 작년 전반기에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다 후반기에 패턴이 읽혀진 것 같아 투심을 써왔다. 하지만 점점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투심을 던진 것이 얻어맞으며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후 투심을 잠시 접고 포크볼을 연마했고, 포크볼이 손에 익자 자연스럽게 투심 제구도 잡히기 시작했다. 서재응은 "최근 3∼4경기에서 작년같은 투심이 나오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투구 패턴 변화의 이유에는 그만의 생존경쟁 의지가 숨어있다. 서재응은 "투구 패턴이 단조로워 타자들에게 읽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였지만 지금은 기교파 투수다. 나도 야구선수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모든 것을 버렸다"고 말했다.

구종뿐 아니라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다. 투구시 예전보다 오른쪽 다리를 약간 더 숙여서 나가는 하체 위주의 피칭으로 폼을 바꿨다. 서재응은 "기존에는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폼이었다. 젊었을 때는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체력에 한계를 느끼겠더라. 하체 위주의 피칭으로 바꾸고 난 뒤 부상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제는 승리 욕심…15승이 목표"

서재응은 22일 현재 15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서재응은 선발로만 나서지 않았다. 시즌 초반 팀이 부진할 당시 서재응은 선발 투수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14일 한화전에 선발 출전한 뒤 4일 휴식 후 19일 삼성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양현종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4일 휴식은 지난 시즌 1차례가 전부였다. 이에 서재응은 "4일 휴식이라도 상관없다. 팀이 먼저다. 무조건 던져야 한다"며 고참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서재응이 밝힌 올 시즌 목표는 15승이다. "올 해처럼 승리에 집착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힌 서재응은 "나는 투수라면 승보다 방어율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승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을 위해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아직 3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초반에는 선발로서 부진했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서재응은 "이제 6월이니까…. 앞으로 한 달에 4승씩은 해야겠네? 매달 4승씩 하면 딱 15승 할 수 있겠네"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미소 속 다부진 그의 각오가 엿보였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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