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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황수범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두산 강타선 상대 5이닝 8K 2실점 호투…삼성 5연패 탈출 발판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수범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선발진에 빈 자리가 생겼을 때 '대체 자원' 중 한 명으로 그를 찍었다.

김 감독은 "황수범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남은 일정 뿐 아니라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했다.

황수범은 드디어 '기회'를 잘 살렸다. 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마운드로 올라갔다. 올 시즌 6번째 1군 경기이자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항수범은 이날 두산 타자를 상대로 5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싷점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텼다.

그는 5회까지 두산 타선을 상대로 8탈삼진을 잡았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으로 그는 당시 5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7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김헌곤이 역전 투런포를 치는 데 힘입어 두산에게 3-2로 이겼다. 앞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한 점차 패배를 당했으나 이번만큼은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승리 주역은 김헌곤이 됐지만 황수범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그는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 2011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6년 만에 1군 첫승을 신고했다.

그는 두산전이 끝난 뒤 "첫승을 올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며 "팀 승리가 확정된 뒤 가장 먼저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황수범은 "그동안 나를 위해 여러 많은 조언을 해 준 코치님들도 생각났다"며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내 스스로를 믿고 버텼고 꿈에서나 그리던 1군 첫승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역전한 뒤 더그아웃에서 '설마. 설마' 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아직도 (첫승을 거둔 일이)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믿고 기다려 준 부모님과 기회를 준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을 던지고 운동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등판한 황수범이 1군 첫승을 거뒀는데 정말 축하한다"며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발판이 된 좋은 투구를 보였다"고 칭찬했다.

황수범은 평생 기억에 남을 1군 첫승 기념구도 손에 넣었다. 5회말 종료 후 공수교대 과정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이준민 삼성 원정 기록원(대리)이 두산 구단 측에 얘기를 했고 직접 공을 챙겨 황수범에게 전달했다.

한편 두팀은 3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2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우규민(삼성)과 장원준(두산)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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