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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FF' 김조광수 부부 "성소수자 아닌 영화제에 방점"(인터뷰)


6회 서울 프라이드영화제,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

[정명화기자] "가족의 개념이 과연 무엇인가, 가족의 개념과 구조를 좀 더 호가장하고 다양한 가족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이 이번 영화제의 기치입니다."

국내 첫 동성부부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울프라이드영화제를 앞두고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CGV명동역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성소수자와 동성애, 사랑의 다양한 관점을 그린 영화들을 선별, 상영하는 퀴어영화제다.

총 26개국, 64편의 영화 상영

올해 6회를 맞아 보다 대중적인 영화제로 한단계 도약한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26개국, 64편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 18편, 아시아 프리미어 12편, 코리아 프리미어 14편을 상영, 탄탄한 상영작들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한국영화만 총 4편. 매진을 기록한 김태리 주연의 '문영 감독판'(감독 김소연)을 비롯해 '어느 여름날 밤에'(감독 김헌), '무지개 동거동락'(감독 모란), '오브'(감독 차정철) 등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영화제의 성장을 가늠케 한다.

개막작 '스테잉 버티컬'이 40%가 넘는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개막을 앞두고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실무를 맡고 있는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상기된 분위기다.

"영화제 기대치가 작년부터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올래는 CGV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면서 예매나 영화제에 대한 관심 등이 높아졌다. 지난해 총 3천500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다녀갔는데, 올해는 좌석수가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데 반해 관객수는 4천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행사는 배우 정애연과 영화 '종로의 기적' '공동정범'을 연출한 영화감독 이혁상의 사회로 진행된다. 두 사람이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개막식에는 홍석천, 이영진 집행위원이 참석해 영화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공연으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제16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종합부문 대통령상 수상 이희문 소리꾼이 무대를 빛낸다.

김태용 감독, 올해부터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배우 이영진이 오는 24일 저녁 7시 20분 '어바웃 레이' 상영 후 진행되는 QT(Queer Talk) 게스트로 등장하고 임근준 미술평론가는 데릭 저먼의 영화 '천사의 대화' 게스트로 참여한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영화 '유 윌 네버 비 얼론' 게스트로,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네트워크에서는 다큐멘터리 '프리덤 투 메리'의 게스트로 함께해 프라이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3편의 게이, 레즈비언 영화를 연속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심야상영 프로그램 'G나이트' 'L나이트'와 극장 로비에서 진행되는 '꽝 없는 룰렛' '씨네라이브러리 보물찾기' 등 풍성한 관객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김태리 주연 '문영 감독판' 등 매진 기록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영화제는 각 섹션의 성격에 맞게 6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중 김조광수 위원장은 한국영화 월드 프리미어작들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영 감독판'은 '아가씨'의 김태리가 출연한 단편영화를 64분의 장편영화로 편집한 작품이다. '아가씨'와는 다른 김태리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신인임에도 재능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인상깊은 작품으로 '어느 여름날 밤에'로,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임에도 굉장히 격렬하고 과감한 작품이다. 몇년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북한병사들이 키스하는 사진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두 병사가 사진이 전세계에 공개된 후 탈북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섹스 신이나 노출 수위가 높으면서도 신인배우들의 과감한 연기와 감독의 거칠지만 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제2의 김기덕 감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감독이다."

밤샘 상영은 영화제 개최 기간동안 주말인 토요일은 게이들의 밤, 일요일은 레즈비언의 밤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걸그룹 카라 출신 강지영이 트렌스젠더 역으로 출연한 일본영화 키노스케 하라 감독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공간을 마련해 관객들의 즐길거리, 쉴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가족구조를 제도화하라

김조광수 위원장과 김승환 대표는 "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를 위한 퀴어영화제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거듭나려 한다. 퀴어영화제라는 한계를 딛고 수준 높은 상영작으로 씨네필을 유입해 이성애자들 또한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고자 한다. 우수하고 흥미로운 전세계 영화를 엄선해 편견에 갇힌 인식을 바꾸고 대중적인 영화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퀴어 아닌 영화제에 방점을 찍고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가족관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개념을 확장시키자는 것.

김조광수 부부는 "지금 우리 주위에는 동성 커플 뿐 아니라 딩크족, 싱글족 등 다양한 가족관계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보호받는 가족의 개념은 이성끼리 결혼해 출산이나 입양해 통해 이뤄진 구성원들만을 통칭한다. 하지만 현재 가족의 개념은 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됐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혈연관계만이 과연 가족인 것인지 우리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독특한 영화를 이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2016 서울 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20일 배우 정애연, 감독 이혁상의 사회로 개막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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