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퓨리' 브래드 피트의 성공엔 이유가 있다(종합)


베테랑 영화인의 슬럼프 극복법 "성공의 기반은 실패"

[권혜림기자] 영화 '퓨리'의 두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 브래드 피트에겐 세 번째, 로건 레먼에겐 두 번째 내한이다. 두 배우는 '퓨리'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게 된 소감부터 한국을 다시 방문한 기분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특히 어느덧 할리우드의 중견 배우가 된 브래드 피트는 세계 속 한국 영화 시장의 입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슬럼프 극복 방법 등 자신의 성장 발판에 대해서도 알리며 성숙한 영화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연기 경력 28년 차 베테랑의 평정심과 신중함이 전해진 자리였다. 꽃미남 신예에서 섹시한 배우로 성장했던 그는 이제 연기력과 기획력을 모두 갖춘 영화인이 됐다.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영화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수입·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의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의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대디(브래드 피트 분)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선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지며 시작된다. 수 차례의 전투로 대부분의 동료를 잃은 그에겐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부대원들만이 남아있다. 지원군으로는 경력이 전무한 신병 노먼 엘리슨(로건 레먼 분)이 배치되고, 워대디는 신참을 포함한 단 4명의 부대원만으로 적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지난 2011년 '머니볼'로, 2013년 '월드 워 Z'로 한국을 찾았던 브래드 피트는 이날 세 번째 내한 기자회견에서 "'퓨리'로 말하려 하는 것은 전쟁의 끔찍함, 흉측함이었다"고 알렸다. 그는 "지금 친구들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를 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삼총사 3D'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던 로건 레먼은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 로건 레먼은 "이 작품을 하며 많이 배웠다. 극한의 환경이라 제 한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피트에게는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잘 때리는지 펀칭을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준 그는 "근면성실도 배웠다. 브래드 피트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퍼주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면은 정말 존경할 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퓨리'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 '명량'을 언급한 질문을 받고 "'명량'에 대해 들어는 봤는데 아직 못봤다. 전투 장면이 대단하다고 들었다"며 "그런 장면이 우리 영화와 어떻게 유사한지 궁금하다"고 말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국 영화에 대해선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 봉준호 감독의 팬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들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 생각한다"고 관심을 표했다. 로건 레먼은 이날 매 순간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환한 웃음을 담아 답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브래드 피트는 최근 한국을 자주 찾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한국을 좋아해 한국에 자주 오기도 하지만, 한국 시장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의 영화와 음악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우이자 제작자로도 활약 중인 만큼 현실적인 대답이었다. 한국 영화계와 함께 합작 영화를 선보일 계획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아직 계획이 없지만 한국에 많은 재능있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업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날 브래드 피트는 28년 차가 된 연기 경력을 돌이키며 "저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었다. 시골에서 자라 영화가 제게 세상을 보는 창이 됐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받은 것들을 연기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도라고 생각하고 육체적으로 몰입하려 한다"며 "영화는 특별해야 한다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슬럼프가 제 커리어일 수 있다"고 알려 시선을 모았다. 브래드 피트는 "그 역시 내 자신의 일부인 것 같다. 슬럼프가 있어 나 자신이 있다. 이 순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그것이 그 다음에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릴지 영향을 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더 분명하게 해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성공의 기반이 실패 아닌가"라며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제 의사 결정을 내렸을 때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제작자로서 안목과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세 명이 있는 작은 제작 회사인데, 할리우드에선 상업적인 대작 위주로 작품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한 건 작고 심오하고 복잡하고, 만들기 어려웠던 것을 지원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알렸다.

그는 "이를 위해 존중하고 존경하는 이들과 스토리를 제작하려 노력한다"며 "우리가 아니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퓨리'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퓨리' 브래드 피트의 성공엔 이유가 있다(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