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일대일' 극장 하나도 못 잡아…상영 부탁"

[권혜림기자] 신작 영화 '일대일'을 선보이는 김기덕 감독이 배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극장에 상영을 부탁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24일 김기덕필름은 '일대일'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직접 쓴 서문을 배포했다. 김 감독은 "영화 '일대일'은 이 시대에 진정 '일대일'로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는 영화"라며 "그러나 아직 극장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에 상영을 부탁한다. 많은 극장을 원하지도 않는다"며 "영화 '일대일'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조금만 움직이면 볼 수 있도록 약 100개관 정도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마주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관객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몇 개의 극장에서 개봉할지 알 수는 없지만, 꼭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봐 달라"며 "관객 분들이 어렵게 낸 극장을 채워주지 않는다면 '일대일'은 바로 극장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개봉한 김기덕필름의 제작 영화 '붉은 가족'과 '신의 선물'의 선례를 들며 "최근 개봉 후2차 판권을 통해 공개된 '붉은 가족' '신의 선물'의 경우 무분별한 불법 파일의 유포로 인해 원금 회수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편 배우 마동석과 이이경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일대일'은 오는 5월22일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이하 김기덕 감독의 서한 전문

제가 각본∙감독∙제작한 스무 번째 영화 '일대일'이 5월 22일 개봉합니다.

영화 '일대일'은 이 시대에 진정 '일대일'로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진단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아직 극장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에 상영을 부탁합니다. 많은 극장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영화 '일대일'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조금만 움직이면 볼 수 있도록 약 100개관 정도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일대일'의 심의 버전을 귀사에 보내드릴 것입니다. 보시고 '일대일'의 의미와 영화적 가치를 믿어 주시고 극장을 내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부탁 드립니다. 몇 개의 극장에서 개봉할지 알 수는 없지만, 꼭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봐주십시오. 관객 분들이 어렵게 낸 극장을 채워주지 않는다면 '일대일'은 바로 극장에서 내려질 것입니다.

최근 개봉 후 2차 판권을 통해 공개된 김기덕필름의 영화 '붉은 가족' '신의 선물'의 경우 무분별한 불법 파일의 유포로 인해 원금 회수조차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와 같이 영화가 사장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 프로덕션은 2차 판권을 진행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일대일'을 향한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 드리며, 영화를 통해 시대의 양심과 인간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따라 더 의미 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2014. 04. 24 '일대일' 김기덕 감독 드림

권혜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신의 선물' 김기덕 감독 "상영관 적어 배우들에게 미안"

• '신의 선물' 김기덕 "韓영화 시스템에 많이 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