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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윌 윤 리 韓 욕설 연기, 열심히 가르쳐줬다"(인터뷰)


할리우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로 관객 만나

[권혜림기자]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 보아가 극 중 남매 지간을 연기한 배우 윌 윤 리와 호흡을 돌이켰다.

14일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개봉을 앞둔 가수 겸 연기자 보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데릭 허프 분)와 아야(보아 분)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춤 하나로 모두를 사로잡는 탭 댄서 도니는 친형과 다름없는 닉(웨슬리 조나단 분)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매력적인 댄서 아야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곧 자신의 형과 아야의 오빠가 라이벌 관계의 클럽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보아는 재일 교포 아야로 분해 도니 역의 데릭 허프, 오빠 카즈 역의 윌 윤 리 등과 함께 연기했다. 윌 윤 리는 '더 울버린' '토탈 리콜' '007 어나더데이' 등 대작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영화에선 짧은 한국어 대사들도 등장한다. 보아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대사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재미 교포 2세 배우 윌 윤 리(한국명 이상욱)는 한국어에 서툰 연기자다. 극 중 상대에게 한국어로 욕설을 하는 짧은 장면에선 능숙하지 않은 욕설의 뉘앙스 덕에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보아는 "윌 윤 리의 욕설 대사를 잘 알아들으셨냐"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던 장면"이라고 돌이켰다. "'이걸 한국어로 잘 할 수 있을까? 꼭 해야 할까'라며 걱정하더라"고도 말했다. 이어 "나 같아도 현장에서 '프랑스어로 대사 한 마디 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들어온다면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윌 윤 리가 연기한 한 마디의 한국어 욕설 장면은 보아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보아는 "정말 많이 알려드렸다"며 "'오빠, 그렇게 하면 안 돼요'라고 가르쳐줬더니 열심히 연습하시더라. 사실 당연히 후시 녹음을 할 줄 알았는데 외국인 감독이셔서 그런지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라 들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연예계에 발을 들여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한 보아에게 일본어와 영어는 낯설지 않은 언어다. 그러나 모국어가 아닌 대사로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윌 윤 리가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보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제 경우 영어로 대사를 치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랬죠. 촬영 시기 상 태어나서 처음 한 연기가 이 작품이었는데, 상대 배우의 대사를 듣기 바빴고 리액션하기 바빴어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 사이에서 대사가 이상하게 들리지 않게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죠. '아시아인이라 봐 준다'는 인식을 벗어나 '이만큼 할 수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기 싫었다는 표현이 맞겠죠."

지난 2013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연애를 기대해'로 연기 호평을 얻은 보아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2년 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촬영된 작품이다. 게다가 낯선 할리우드 작업 현장이었으니 만만한 도전은 아니었을 법하다.

"솔직히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됐죠. 캐나다 토론토에서 촬영을 했는데, 동료들의 90%가 미국 LA에서 넘어온 이들이었어요. 딱히 토론토에 친구가 없으니 함께 놀러 다니기도 했고 연습할 때도 계속 붙어 있었어요. 외국이었는데도 굉장히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메이크 유어 무브' 이후, 보아는 영화 '빅매치'를 통해서도 관객을 만난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해 온 그의 발자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아는 "신기하다"며 "저 역시 제가 연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고 입을 열었다.

"사실 '메이크 유어 무브'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영화요?'라고 반문했어요. 저조차 의아해했죠. 연기를 생각할 여유 없이 바쁘게 가수 활동을 했거든요. 댄스 영화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어요. 전부터 해 보고 싶은 장르여서 도전하게 됐고요. 사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앞으로 (연기를) 좀 더 해 나가고 싶다고 동기를 부여해 준 작품이에요."

영화는 '스텝업' 시리즈의 각본가 듀안 에들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12세 관람가로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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