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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위트 넘치는 中 최고의 흥행액션영화, '양자탄비'


감독 겸 배우 강문과 주윤발의 만남

[권혜림기자] "먼저 쏴. 그래도 당신보다 빠르니까."

영화 '양자탄비'의 주인공 장곰보(강문)가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적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내뱉는 한 마디다. '쏜 총알을 잠시 가만히 두면 알아서 명중한다'는 뜻의 제목처럼 영화는 특유의 여유와 재치로 관객의 호흡을 다스린다.

'양자탄비'의 배경은 1920년대 중국이다. 마을의 현장 자리를 돈으로 산 마방덕(갈우 분)은 마차를 타고 아내(유가령 분)와 새 부임지로 향한다. 그러나 신나게 노래까지 흥얼대며 달리고 있는 이들의 마차는 마적 장곰보 떼에게 습격당하고 마방덕은 위기를 모면할 방편으로 자신의 신분을 마방덕의 비서로 속이게 된다.

이어 마방덕은 마을의 가짜 현장으로 부임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장곰보를 설득하고 이를 들은 장곰보는 마적 부하들과 함께 아성이라는 마을로 출발한다.

그러나 아성은 막대한 권력을 지닌 지역 맹주 황사랑(주윤발 분)의 손 안에 있다. 장곰보는 가짜 현장이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수탈하고 악행을 일삼는 황사랑과 싸움을 벌이기로 한다. 신분을 속인 마방덕 역시 이 결투에 휘말리며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양자탄비'는 시작부터 끝까지 오락 영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마적떼와 황사랑 무리의 전투 장면은 군더더기 없이 박진감을 불어넣고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하나같이 위트가 넘친다. 담백하고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은 '양자탄비'를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은 영화로 만들었다.

특히 극 초반 장곰보와 황사랑이 목소리 한 번 높이지 않고 웃음까지 머금은 채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주연 배우들의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종일관 위트와 재치를 잃지 않는 캐릭터들도 극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마지막 모습까지 엉뚱함을 버리지 않은 인물 마방덕은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를 제대로 소화한 갈우 덕에 보다 실감나는 캐릭터로 탄생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마적 장곰보 역을 맡은 강문은 연출과 연기를 모두 소화하며 극의 흐름을 이끈다. 주윤발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악역 황사랑으로 변신해 중화권 영화계 간판스타다운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자탄비'는 중국에서 자국 영화 사상 최초로 약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이다. 특히 지난 2000년 영화 '귀신이 온다'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강문 감독의 재치 넘치는 연출이 눈여겨볼만하다. 러닝타임은 132분,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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