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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뚜렷한 개성, 오히려 무서운 말 같아"(인터뷰)


단 두 편의 영화,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을 뿐이다. 하지만 신인배우 서우는 '가장 주목받는 신예',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뷔부터 보여준 독특하고 색다른 이미지는 기존의 20대 초중반 여배우들에게서 볼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지고 바로 그것이 영화계가 서우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파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서우는 "블루칩 같은 수식어는 민망하기만 하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며 발랄하게 웃었다.

"그런 기대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부담도 돼요. 긴장도 더 많이 돼서 정신 똑바로 차려서 연기해야 했죠. 서우라는 인간은 모자란 부분이 많은 사람인데 '파주' 찍을 때는 촬영 끝나도 잠을 편하게 자지 못하고 긴장 상태가 계속됐어요.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버진이는 캐릭터도 자유분방하니까 현장에서도 그렇게 굴었는데 '파주'는 공부하는 느낌으로 찍었죠. 나로 인해 빛을 내주기는 힘들지만 배울거 다 배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파주'에서 맡은 은모는 전작인 영화 '미쓰홍당무'와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형부를 사랑한 처제'라는 점에서 쉽게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은모의 외로움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로 치명적인 외로움에 떨고 있는 가엾은 남녀가 서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감싸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동정심 같은 것으로 감정이 시작돼요. 촬영하면서도 형부와 처제라는 관계의 틀에 갇혀있지 않았어요. 홍보문구처럼 자극적이고 금지된, 도발적인 느낌보다는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져 있는 로맨스영화 같죠."

"은모는 끝까지 혼자 남게되는 외로운 사람이에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이해하실 거예요. 저도 촬영할 때 가족들이 다 미국에 가 있어 혼자 있는 집안에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너무 은모처럼 살다보니 나중에는 정말 은모같아졌어요. 원래는 말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성격이었는데 어느 순간 말없이 표정만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인간적으로도 은모에게 많은 걸 배웠죠."

비슷한 내용을 다뤘던 드라마 '눈사람'을 좋아한다는 서우는 영화 '미쓰홍당무' 출연 당시 함께 연기한 공효진의 조언을 본의 아니게 안 듣게 됐다고 한다.

"'미쓰홍당무' 촬영하면서 효진 언니가 '눈사람' 때 안티팬이 많이 생겼다는 얘기를 했어요. 배우로서 인정은 받았지만 역할 때문에 어른들이 싫어하셨대요. 저는 예쁘고 좋은거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는데 제가 일부러 말을 안 들은 것처럼 '파주'를 하게 된 거예요.(웃음) 그 뒤에 '파주'에 출연하게 됐다고 하니 박찬옥 감독님이니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해주셨죠. 촬영하다 힘들 때면 효진 언니나 이경미 감독님께 항상 상의했어요."

'미쓰홍당무' 팀과도 여전히 자매 같은 집결력을 자랑하는 서우는 두번째 영화에서도 여성 감독과 작업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그냥 여배우니까 여자감독님이 더 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숙소에서 같이 술마시다 잠들기도 하고.(웃음) 집에서 늦둥이에 세 자매 중 막내라 '몹쓸 애교'가 많아요. 여자들에게도 거침없이 애교를 부리죠. 그러니 여자감독님들도 동생처럼 편하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뚜렷한 이목구비, 개성 있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서우. 이런 점이 대중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본인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어릴 때부터 어떤 연예인 닮았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특이하게 생겼고 특이한 역할을 많이 했고. 새로운 이미지라는 것이 좋기는 한데 무서운 말 같아요. 또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도 같죠. 개성 있는 것에만 갇히지 않을까 걱정도 돼요. 모든 캐릭터들이 특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이한 설정이 들어간 역할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역들도 해보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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