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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두사람이다', 수위 높은 올해 마지막 공포물


줄지어 선보인 여름 공포영화의 마지막 막차에 탑승한 호러영화 '두 사람이다'(감독 오기환, 제작 모가비픽쳐스)는 옭죄여 오는 심리적 공포와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 호러의 두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멜로 영화 '선물'로 데뷔해 손예진, 송일국의 로맨틱 코미디 '작업의 정석'으로 흥행 연타를 날린 오기환 감독이 상업적 코드에 충실한 호러영화를 내놓았다. 전작에서 남부럽지 않은 흥행 성적을 올린 감독의 선택으로는 의외다 싶은 공포 장르를 연출한 오기환 감독. 그는 재능이 많지 않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배워야만 할 것 같아 공포영화에 도전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힌다.

한국 SF 만화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강경옥 작가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두 사람이다'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섬뜩한 공포를 저변에 깔고 있다. 만화에서 이무기의 원한이라는 원형적인 공포의 대상을 원인으로 설정한 것에 반해 오기환 감독이 자유롭게 각색한 영화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더욱 집중한다.

영화 '올드보이'로 시선을 한몸에 모으며 데뷔한 윤진서가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의 히로인으로 분했으며 '클래식', '극장전'의 이기우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 '싸움의 기술'의 박기웅이 출연했다. 여기에 과거 스크린의 스타 이경영이 윤진서의 아버지 역할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털털하고 상냥한 성격의 고등학교 펜싱부 학생인 '가인'(윤진서 분)의 평화롭던 일상은 큰 고모가 결혼식장에서 새 신랑의 손에 떠밀려 추락하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큰 고모의 병실 앞에서 가인은 어느 날 막내 고모가 자신의 언니인 큰 고모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흥미로운 소재의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는 상업적 코드에 매우 충실하다. 그동안 공포영화에서 보아온 장르적 클리셰들이 변주없이 차용됐다. 여기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잔혹 수위도 만만치 않으며, 소스라칠 정도로 소리를 키운 사운드가 주는 공포효과도 강도가 세다.

주인공을 죽이려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영화의 긴장감이 무뎌지고 스토리의 연결성이 미흡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공포영화가 흔히 당대 사회현상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처럼 '두사람이다'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이기심, 그리고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시도'가 엿보인다. 2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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