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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초고왕', 백제역사 고증의 비밀 '재미 쏠쏠'


대하사극에 정평이 있는 KBS가 삼국시대 영웅시리즈 1탄으로 선보이고 있는 '근초고왕'이 역사의 그늘 한 켠에 묻혀져 있던 백제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 화제다.

KBS1TV 대하드라마 '근초고왕'(극본 정성희, 유숭열, 연출 윤창범)은 세심한 고증을 바탕으로한 풍납토성과 각종 의상들을 재현해 안방극장 사극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극에는 언제나 고증이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마련. 각종 사료, 유물 등이 있다하더라도 예전 그 시대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해 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백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사료가 부족한 나라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백제의 모습을 어떻게 되살려냈을까.

창호문 아닌 베-마로 바른 문 등 섬세함 고증

'근초고왕' 2회 방송에서 여구가 말을 달려 질주하던 중 여화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던 모습 뒤로 풍납토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청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여화가 추락한 절벽은 풍납토성 건너편 북쪽 강가로 제작진은 고증을 통해 풍납토성을 재현하고 4세기의 풍광을 재현해냈다. 국내 사극 세트에 등장하는 성문은 모두 석성으로 되어 있으나, 제작진은 풍납토성 재현을 위해 토성을 별도로 제작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배우 뒤로 보이는 방문 역시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 지금까지 방송된 대부분의 사극에서는 문에 창호지를 발라왔다. 하지만 불교와 종이의 전래는 동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데, 백제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근초고왕 사후인 4세기 후반 침류왕 때다.

즉 근초고왕 때는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시대였다. 그래서 제작진은 관련 문헌을 참고해 종이가 아닌 마, 베 등으로 문을 바르는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이외에 불교 전래 이전의 건축물에는 기와 아래에 단청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에 지어진 대부분의 세트는 그 이후의 시대 것으로만 건축되어 있어 제작진은 문경과 단양에 지어진 백제궁과 위례궁의 세트에 단청을 빼고 다시 색을 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많은 건축물의 단청을 모두 빼기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최대한 4세기 백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풍 의상 비난? 백제의 프린트-염색법 일본으로 전수

건축물 외에 사극하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관일것이다.

여휘, 해건 등 백제군의 장수가 입고 나오는 갑옷은 현재 백제의 갑옷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되는 전남 고흥군 길두리 안동고분에서 발굴한 1600년 전 철제갑옷과 챙달린 철제투구, 목가리개가 달린 판갑은 고령군 지산동 32호분 석실에서 발굴된 유물 등을 고증하여 만들어졌다.

비류왕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여구와 불꽃튀는 대결을 펼쳤던 고구려 고치수 장군이 입었던 갑옷은 옥전고분 출토 종장복발주, 삼실총 그리고 통구 12호분 벽화의 갑옷 무사를 참조하여 만들어졌다.

특히 '근초고왕' 시청자게시판에는 해비, 진비, 여화 등 여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이 일본풍으로 느껴진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날염(捺染), 소위 일본풍이라 여기는 문장이 찍힌 의상들이 실은 백제에서 건너간 염색방법으로 보고 의상에 문장과 문양을 날염하여 의상을 제작했다.

또 무령왕릉 출토 유물, 삼국지 위지 동이전 등을 참고하여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로 의상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백제와의 회맹장에 고구려왕 사유(이종원 분)가 머리에 쓰고 왔던 하얀 색의 관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것은 백라관이라는 것으로 안악 3호분 벽화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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