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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2' 종영, 힘빠진 스토리...그러나 의미있는 도전


14년만의 부활로 '원조의 귀환'이라는 부제가 달렸던 MBC 수목미니시리즈 '종합병원2'(극본 권음미 노창, 연출 노도철)가 15일 방송으로 종영한다.

의학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의 재현을 목표로 힘찬 출발을 알렸던 '종합병원2'는 전작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광효과마저 얻지 못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화제에서 멀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종합병원'의 원년 멤버들이 캐릭터의 연속성을 갖고 등장해 본격 시즌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김으로써 실험정신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성과를 올렸다.

◆ 아쉬운 시청률…힘 빠진 스토리

의학드라마의 흥행 불패와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광효과라는 기대 속에 출발했던 '종합병원2'는 1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KBS2 TV '바람의 나라'에 내주는 불운을 겪었다.

흥행 참패의 수준은 아니지만 '종합병원'의 시즌2라는 점과 의학과 휴머니즘의 사이를 걷는 주제, 환자와 의사간의 심리적 신뢰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기획의도 등 드라마가 갖춘 화제성과 시사성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종합병원2'가 처음 기대와 달리 시청률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드라마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종합병원2'는 의료전문 변호사가 돼 힘없는 환자들의 편에 서기 위해 험난한 레지던트의 길에 뛰어든 여주인공 정하윤(김정은 분)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형 종합병원의 인간군상들과 그들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 때문에 뚜렷한 줄거리나 기승전결식 이야기 구조가 없어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매주 한 가지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식에 일부 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부분적으로 노출되는 구성이었다.

결국 극의 핵심 갈등이 부재하면서 김정은, 차태현, 류진 등 주인공들이 이끄는 클라이맥스가 사실상 약하지는 한계가 노정됐다.

드라마 초반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보며 의사들의 위선을 파헤치려고 한 주인공 정하윤의 내적 갈등이 너무 빨리 외부로 드러난 뒤 메인플롯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 본격 시즌제 드라마의 탄생

'종합병원2'의 제작은 새로운 시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궁'과 '궁S', '옥션하우스'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라이프 특별조사팀' 등이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인물과 스토리 구성이 달라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종합병원2'는 시즌1인 '종합병원'의 원년 멤버들이 과거의 캐릭터로 이야기의 흐름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시즌제 드라마의 감흥을 실질적으로 느끼게 해준 케이스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최근 제작사와 MBC는 '종합병원'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시즌3 제작을 사실상 구두 합의했다.

이에 '종합병원2' 제작진은 후속, 시즌3의 제작을 염두에 두고 최종회에서 좌충우돌 사고뭉치이지만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의사 캐릭터를 맛보기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15일 방송되는 '종합병원2' 마지막회에서 배우 최다니엘이 '제2의 최진상' 캐릭터로 출연, 시즌드라마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권력다툼보다는 한국적 휴머니즘이 가미된 메디컬 드라마를 만들겠다. 다소 통속적이고 진부한 소재지만 엔딩은 색다를 것"이라는 노도철 PD의 말처럼 '종합병원2'가 마지막을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장식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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