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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이효리 후광? 실력으로 승부!"(인터뷰)


[이미영기자] "이효리 후광이요? 고맙지만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습니다."

스피카는 데뷔 전부터 '이효리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신인 그룹이다. 톱스타 이효리 효과는 분명 대단했다. 이효리는 스피카가 데뷔에 앞서 선공개한 '독하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확실한 지원사격을 했고, 대중들은 베일에 싸인 스피카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피카는 이효리의 소속사인 B2M 엔터테인먼트에서 배출한 '이효리 걸그룹'으로만 주목받는 것은 거부한다. 쏟아지는 걸그룹 속 '뻔한' 걸그룹이 되는 것도 싫다.

양지원과 김보아, 박주현, 박나래, 김보형 등 스피카 멤버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개성을 내세운 그룹. 연습생 기간이 평균 6년이라는 긴 시간이 말해주듯 산전수전을 겪었고, '독하게' 연습했으며 데뷔가 간절했다. 그리고 이제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 왔다. 스피카를 알릴 시간이 왔다.

◆오소녀부터 YG 연습생-'슈스케' 출신까지…스피카로 뭉쳤다

스피카 멤버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하며, 이름이 알려져 있는 멤버들도 꽤 있다. '중고 신인'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멤버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인생극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멤버 양지원은 오소녀 멤버 중 가장 마지막으로 가수 데뷔를 하게 됐다. 지나, 전효성, 유이, 유빈 등이 가요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던 것을 지켜보다 드디어 기회를 잡은 것. 양지원은 티아라 멤버가 되기 직전 하차한 경험도 있다.

"처음 기획사에 들어간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때죠. 오소녀 친구들과 2년을 합숙했는데 1년은 연습했고 1년은 숙소에 방치됐죠. 다른 친구들이 데뷔하는 것을 보면서 급급했던 것 같아요. 유빈이는 오소녀가 다 해체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데뷔했는데 실감이 안 났지만 축하했죠. 친구들이 계속 나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질투보다 응원을 했어요. 오소녀가 계속 거론되고, 마지막 멤버로 주목받는 것이 처음에는 스트레스였는데 나중에는 그 관심도 고마웠죠."

김보형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지냈으며, 2NE1 멤버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을 만큼 뛰어난 보컬 실력을 갖고 있다.

"YG에서 많이 배운 것도 있지만 이 기획사에서 저를 찾은 것 같아요. 2NE1과는 2년 정도 같이 했지만 제가 부족한 것도 많고 팀의 색깔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같이 데뷔하지 못한 것 같아요. 사람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멤버 김보형은 엠넷 '슈퍼스타K' 톱10 출신으로, 이를 계기로 큰 기획사에 들어갔지만 하루 아침에 회사가 사라지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보형은 "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회사랑 연락이 안 닿아서 갔더니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실감이 안 나 헛웃음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보아는 이효리와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 여가수들의 가이드 녹음과 코러스를 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내 노래'가 될 수 없는 노래를 한다는 것은 나름의 스트레스였고 아픔이었다.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도 준비했지만 팀이 무산되며 좌절을 겪기도 했다.

"대학교 다닐 때 프로의 세계로 들어와 가이드랑 코러스를 했죠. 처음에는 마냥 재미있었는데 오래 되다보니 '난 누구지'라는 생각에 잠수를 탄 적도 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할 때도 진행이 잘 안 되나보니 많은 상처도 받았죠. 처음에는 노래가 싫다고 생각했고 매일 울었던 것 같은데 결국에 저를 치료한 건 노래였던 것 같아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박주현은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돼 잡지 모델로 출발했다. 다섯 군데의 기획사를 전전했으며, 늘 데뷔가 불발되면서 상처가 많이 생겼다. 멤버 김보아와도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네 번째 데뷔 준비를 할 때는 녹음, 안무까지 끝난 상태에서 나오게 됐죠.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다시는 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포기 상태까지 갔어요. 피팅 모델을 했는데 지금 계신 작곡가 분이 한 번만 더 오디션을 보라고 하더라구요. 꿈을 쫓아가면서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돈도 벌어야 하고 자아충족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 회사는 보아가 있어서 믿음도 갔고,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죠."

◆"이효리의 아이들? 부담스러우면서도 영광"

여러 번의 데뷔 기회와 좌절을 겪었던 멤버들이었기에 이번 데뷔가 실감나지 않는다. 스피카는 "항상 데뷔가 임박해있는 것 같은 상태로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이제 진짜 하는 건가 믿기지가 않으면서 설레임도 있다. 기대치가 높아 부담감도 있다"고 웃었다.

스피카는 자신들을 '보컬그룹'으로 소개했다. 보통의 아이돌처럼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

"시키는 대로 음악을 하고 표정 짓고 그러지 않았어요. 보컬 트레이너 없이 보아가 목소리를 잡아주고, 보형이가 작사와 작곡을 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우리 색깔을 스스로 만들어왔어요. 팀 안에서 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박주현)

멤버들은 아이돌 혹은 걸그룹이라는 단어도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당황했어요. '아이돌 치고 나이가 많네'라는 댓글도 있었고 그래서 부담스러워진 것 같아요. 저희도 아이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춤과 노래를 무게감 있게, 우리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이효리의 아이들' '이효리 걸그룹' 등으로 주목받으며 이효리 후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효리는 고맙고 든든한 존재고 롤모델이지만 본인들의 색깔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롤모델이 될 만한 큰 선배가 우리 옆에 있다는 게 든든합니다. 이효리 선배님처럼 되려면 갈길이 멀죠. 10년이 넘는 세월을 겪어오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거잖아요. 열심히 해서 선배님처럼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하고 핫아이콘이 되고 싶죠. '이효리의 아이들'이라는 수식어요? 부담스러우면서도 감사해요. 더 열심히 활동하면 스피카로 비춰지겠지만 혹시라도 누가 될까봐 걱정이에요. 열심히 해야죠."(양지원)

스피카의 데뷔곡은 스윗튠이 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러시안 룰렛'. 사랑에 운명을 건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로 서정적이면서도 감정 변화가 있는 곡이다.

멤버들은 "막상 데뷔가 닥치니 두렵기도 하지만 발끝까지 마음이 내려가면 다 정복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다들 발톱 밑에 그런 마음을 숨기고 있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희 팀 이름 스피카는 처녀자리 별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뜻해요. 팀명처럼 가요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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