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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대결' 주원vs문근영, 승패 갈린 이유는?


천재 캐릭터들의 대결, 주원 압승

[이미영기자] 월화 안방극장에 '의학 천재' 주원과 '도자기 천재' 문근영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MBC '불의 여신 정이'와 KBS2 '굿닥터'는 닮은 듯 다른 드라마다. 천재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180도 다르다.

시청자들은 '의학 천재' 주원에 더 몰입하고 있다. 시청률이 이를 입증한다.

첫 회부터 단숨에 월화극 1위를 꿰찬 '굿닥터'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방영된 4회는 15.8%에 이르며 월화극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불의 여신 정이'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32부작 긴 호흡으로 가는 드라마를 미리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월화극 1위로 달리다 3위로 내려앉았다. 10% 내외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천재 주원과 문근영의 승패를 갈랐을까.

사실 두 사람이 아직은 미완성의 천재라는 공통점만 빼면, 두 드라마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드라마다. 드라마의 장르도 다르다. '굿닥터'는 메디컬 드라마이고, '불의 여신 정이'는 사극이다. 이야기 소재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캐릭터도 다르고, 주인공들을 둘러싼 등장인물들도 다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굿닥터' 주원의 캐릭터가 훨씬 신선하고 새롭다는 것. 여기에 주원의 열연이 덧입혀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에 '천재 의사'들은 닳고 닳은 캐릭터이지만, 단언컨대 박시온과 같은 인물은 없었다. '굿닥터'의 박시온은 자폐증과 발달 장애를 지녔지만, 지각력과 암기력에서 천재적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 덕에 의사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독특한 설정이다.

자폐증 탓에 주변 의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환자 부모들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하며, 사고를 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그러나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감동케 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천재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게 한다.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급급한 몇몇 의사들과 대비되면서 응원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사회성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의사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다음회를 기대케 한다. 그가 언제 직접 수술을 집도할지, 천재성을 본격적으로 드러낼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박시온에 주원의 진심 어린 열정과 탁월한 연기력이 더해졌다. 자칫 편견으로 인해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는 자폐 성향의 캐릭터에 주원의 연기가 덧입혀지며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물론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과의 시너지 효과 덕도 보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도 소재 자체는 참신했다.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사기장 유정(문근영 분)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담겠다고 했다. 조선 최고 도공의 자리에 오른 여성 사기장의 삶을 다룬다는 점과 최초 도자기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컸다. 타이틀롤을 맡은 문근영 등 배우들의 캐스팅도 화려했다.

그러나 막상 두껑을 열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고,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가 '천재' 문근영을 돋보이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주인공이 위기를 겪고 극복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지만,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전개로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잃었다. 문근영의 남장을 둘러싼 에피소드나 출생의 비밀 등 곁다리 이야기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리면서 맥이 빠지기도 했다. 도대체 '정이는 언제 여성 사기장이 되는거냐'며 시청자들의 볼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근영의 연기에 대한 칭찬은 쏟아지는데 정이 캐릭터에 대한 불만도 넘쳐난다.

위기감이 도래한 것인지, 절반에 다다라서야 정이의 천재성이 조금씩 부각되면서 속도감을 내려는 모양새다. 지난 13회와 14회에서는 정이가 그릇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능력으로 광해(이상윤 분)를 돕는다든지, 평생 그릇을 만들어온 이육도(박건형 분)조차 생각지 못한 그릇 제조법을 생각한다든지 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배우는 사실 캐릭터에 운명이 달려있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혼신의 연기를 해도 드라마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주원은 '굿닥터'와 박시온을 잘 만났고, 문근영의 정이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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