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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병원선', 하지원도 못 살린 의드


억지 전개-멜로에 발목 잡혀…하지원 연기만 남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하지원과 의드가 만난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병원선'은 방향성을 잃고 산으로 갔다. 하지원의 연기가 아까운 작품이 됐다.

지난 3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마지막회에서는 송은재(하지원 분)가 골육종을 극복하고 곽현(강민혁 분)과의 사랑을 이루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그간 무릎 통증을 호소해왔던 송은재는 엑스레이 결과를 보고 골육종을 의심하게 됐다. 송은재는 눈물을 쏟으면서도 병원 수술대에 홀로 올라 자신의 다리를 검사했고, 조직 검사 결과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무슨 일인지 몰라 자신을 걱정하는 연인 곽현과 마지막 데이트를 하며 이별을 준비했다.

곽현은 이후 송은재의 골육종 투병 사실을 알게 됐고,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그녀를 보며 아파했다. 곽현은 그동안 은재가 치료해준 병원선 환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물하며 "돌아가서 같이 싸우자"고 설득했다. 송은재는 김수권(정원중) 원장에게 수술을 받았다. 극 말미 송은재가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선으로 돌아와 연인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마지막회까지 '병원선'은 아쉬웠다. 하지원이 뜬금 없이 골육종 암 진단을 받고 고군분투 하다, 마지막 5분 병을 극복했다. 황당한 전개에 억지 해피엔딩이었다.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하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휴먼메디컬 드라마다. 메디컬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종합병원을 벗어나 섬을 돌아다니며 치료와 처방을 하는 선박인 병원선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병원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에피소드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병원선'은 허술했고,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터져나왔다. 진부한 에피소드와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의드 특유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로맨스에 발목 잡혔다. 드라마의 양념이 되어야 할 러브라인이 전면으로 부각 되면서 '기승전로맨스'가 됐다. 하지원과 강민혁,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 또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기에는 2% 부족했다. 일부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력도 아쉬웠다.

'병원선'은 결국 하지원의 존재감만 남겼다. 하지원은 송은재의 '미친 실력'과 앞뒤 없는 자신감을 내공 있는 연기로 표현해냈다. 외과 의사로서의 '완전체' 송은재의 프로다운 느낌을 가감 없이 펼쳐내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무미건조하고 서툴고 허점 많은 그녀가 사랑을 하고, 또 병원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소화해냈다. 산으로 간 스토리 속 하지원의 활약이 안타까운 드라마가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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