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4개 부문 석권 미드 '브로큰 트레일' 국내 방영

'TV의 아카데미'로 일컬어지는 에미상에서 4개 부문을 휩쓴 미국의 대작 시대극 '브로큰 트레일'이 국내 방송된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미국을 개척한 카우보이들의 사랑과 정의를 그린 초대형 역사 드라마 '브로큰 트레일'(원제 Broken Trail)을 특집기획으로 오는10일부터 4부작으로 방송하기로 했다.

미국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AMC(American Movie Classics)의 첫 오리지널 작품인 '브로큰 트레일'은 180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두 명의 카우보이가 말을 팔기 위해 서부에서 중부로 이동하던 중 다섯 명의 중국인 소녀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AMC가 2006년에 제작, 2부작으로 나눠 방송한 '브로큰 트레일'은 1983년 영화 '텐더 머시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로버트 듀발과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샌드맨으로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가 주연을 맡았다. 연출은 '라스트맨 스탠딩(1996)' 등을 선보이며 역량 있는 서부극 연출가로 평가 받고 있는 월터 힐 감독이 맡았다.

지난 9월 16일 열린 59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브로큰 트레일'은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로버트 듀발), 남우조연상(토마스 헤이든 처치), 캐스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고, 에미상 뿐만 아니라 64회 골든글로브(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브로큰 트레일'은 순수한 미국 카우보이들의 신념을 명배우들의 사실적이면서도 간결한 연기와 깔끔한 화면 구성으로 그려냈으며, 500마리의 말이 달리는 스펙터클한 장면과 화면 가득 펼쳐지는 광활한 북아메리카의 대자연은 시대극의 감흥과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촬영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용서받지 못한 자'의 촬영지인 캐나다 알바타의 록키 산맥을 배경으로 이뤄졌다.

미국 현지 언론은 '로버트 듀발의 명연기가 정점에 이르렀다'(뉴욕타임즈), '시네마로 불리는 아름다운 작품'(시카고 트리뷴),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미국의 순수'(산호세 머큐리 뉴스)라는 등 호평이 쏟아내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부극 장르의 의미를 "자신들 세대의 바람"이라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중장년 세대들이 자신들에게 특별했던 장르인 서부극의 부활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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