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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 "신데렐라 아닌 연기파 배우 될래요"(인터뷰)


"한효주가 모자 선물, 마음도 예쁘더라"

[권혜림기자]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마스크와 달리, 똑 부러지는 말씨에선 예상 못한 강단이 느껴졌다. 신인다운 패기와 신선함에 싹수까지 보였다. 혜성처럼 나타나 연예계 핫 스타로 떠오른 하연수는 보이는 것보다도 많은 매력과 가능성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종영한 후 하연수는 그제야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효선 역을 맡아 분량을 넘어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첫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찼다. 적응할 틈도 없었다. 첫 촬영부터 하루에 평균 두어 시간 씩 자면서 연습을 거듭했다. 연기부터 노래까지 다방면의 재능을 뽑아내야 했다.

하연수는 "사실 운동도 잘 못 하고 체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어떻게 해 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루 아침에 '안방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이 놀랍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의외로 덤덤한 답이 나왔다.

"갑자기 달라졌다기보다, 그냥 갑자기 일이 많아졌어요. 천천히 가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공개 오디션을 여러 번 봤는데, 사실 '몬스타'도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3,4차까지 길게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됐죠. 많이 당혹스럽기도 했어요. 기타도 잘 못 치고, 다른 배우들 중엔 뮤지컬 배우이거나 가수인 분들이 많은 반면 저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내가 해도 되는 역할인가' 싶었죠. 겁도 나고 무서웠는데, 어떻게든 하긴 했어요.(웃음)"

'몬스타'는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은 12부작 뮤직드라마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몬스타'라는 음악동아리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난 2일을 끝으로 종영했다. 하연수는 다소 엉뚱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여주인공 민세이로 분했다. 그 외에도 비스트 멤버 용준형·배우 강하늘·안내상·김민영·박규선·강의석·글램의 다희·문용석 등이 출연했다.

뮤직드라마였던 만큼 가수와 뮤지컬 배우 출신들이 대거 포진된 라인업이었다. 하연수는 "노래를 잘 하진 못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했다"며 "비염이 있는데 촬영을 하며 목이 좋지 않았던 때가 대다수였다"고 돌이켰다. "잠을 잘 못 자니 목이 잠기고 쉬더라"며 "관리할 새도 없이 새로운 곡을 연습해야 했었다"고도 말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하연수에게 '몬스타'는 많은 것을 배우게 만들어 준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함께 TV를 보며 "니 저런 거나 하지?"라고 묻던 그의 어머니 역시 현재 딸의 모습에 기뻐하고 있다.

"제가 배우가 된다고 하니 집에선 좋아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어머니께서 TV를 보다 '가시나, 니 저런 거나 하지?'하고 물으시더라고요. 저는 '됐다. 뭐 저런 걸 해'하고 답했었죠. 어머니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셨나봐요. 고향이 부산인데, 사실 경상도 사람들이 무뚝뚝한 편이라 가족끼리도 크게 좋은 티를 내진 않아요."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전공했던 하연수는 이병헌을 비롯해 한효주·한가인·배수빈·진구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면서도 소속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는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이런 분들이 계시는구나' 했다"고 멋쩍게 웃으며 털어놨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반창꼬' '감시자들'을 통해 흥행 배우로 우뚝 선 한효주는 소속사의 신인 하연수를 누구보다 예뻐해 주는 선배다. 하연수는 "한효주 선배가 제게 핑크색 모자를 선물해주시기도 했다. 예뻐서 마음도 예쁘신 것 같다"고 말하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몬스타'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하연수는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의 촬영에 투입된다. 김병욱 PD의 신작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시트콤에서 하연수는 달동네에 사는 '알바왕'으로 분한다. 하연수와 여진구를 비롯해 이순재·노주현·금보라·고경표·오영실 등이 출연한다.

'감자별 2013QR3'에서 하연수는 '몬스타'의 엉뚱한 세이와는 또 다른, 현실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분한다. 하연수는 "선생님들께 많이 배우고 싶다"며 "현장에서 폐를 끼치지 않도록 많이 많이 배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기를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고요. '신데렐라' '블루칩'이란 수식어가 부끄럽기도 감사하지만 이젠 '연기파' 같은 또 다른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열심히 해야겠죠.(웃음)"

한편 하연수가 캐스팅된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은 오는 9월23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 씨 일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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