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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이종혁·정태호…예능 속 3인3색 요리사 매력 大탐구


'독거남' 이서진, '작명의 신' 이종혁, '살림꾼' 정태호

[김양수기자] 요즘 인기 '리얼 예능'에 빠지지 않는 소재가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도, 관찰형 예능에도, 심지어 스튜디오 토크쇼에도 꼭 등장하는 이들. 바로 '요리하는 남자들'이 시청자를 홀리고 있다.

사람들은 윤후의 '먹방(먹는 방송)'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 속 레서피를 따라 요리를 한다. 어설프고 서툴지만 사뭇 진지한 남자들의 요리과정은 웃음을 자아낸다. 수줍게 뽐내는 요리는 시청자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한다. 회가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남자들의 요리실력 역시 관전 포인트다.

'리얼 예능' 속 진화하는 3인3색 요리사들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 tvN '꽃보다 할배' 43세 독거남 이서진

요즘 최고의 인기 예능은 단연 '꽃보다 할배'다. 어디를 가더라도 '꽃할배' H4가 주요 이야깃거리다. 여기에 홀로 외로운 섬처럼 존재하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이서진이다.

'써니, 현아와 함께하는 미대형의 유럽여행'을 꿈꾸고 찾아온 그에게 '네 할배들과의 여행'은 시련의 시작이었다. '꽃보다 남자'에 비견되는 '꽃할배'들과의 동행 덕분에 그는 '금잔디'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네비게이터이자 운전사, 통역사로 맹활약하던 그에게 최근 8번째 직업이 부여됐다. 다름 아닌 요리사.

'국물요리'가 먹고싶다는 할배들의 주문에 시작된 '금잔디' 이서진의 고군분투 요리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요리를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냉장고에는 술과 물 뿐이라는 43세 독거남 이서진의 '분노의 양파까기'는 충격과 폭소를 동시에 제공했다.

그는 "양파를 까기 전에 씻어야 하느냐?"고 묻는가 하면, 씻지도 않은 양파로 국물을 내고 각종 재료를 마구 투하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마법의 가루' 라면스프였다.

'어설픈 요리왕' 이서진의 프랑스식 김치찌개는 예상외로 훌륭했다. '버럭' 박근형의 "베리 굿, 휼륭훌륭, 따블 훌륭"이라는 극찬과, '구야형' 신구의 "괜찮은게 아니라 좋다"는 따뜻한 칭찬은 피곤에 지친 '금잔디'를 춤추게 했다. 어느새 이서진의 두 볼에는 보조개가 움푹 패였다.

왜 나영석 PD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이서진을 '꽃할배'에 합류시키고자 했는지, 시청자들은 이제 눈치챘다. 투덜대면서도 할배들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이서진의 모습이 요리 과정 중에 드러났다. 이서진의 호감지수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물론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작명의 신' 이종혁

'아빠! 어디가?'에는 각양각색, 5인5색의 아빠 요리사들이 출연 중이다. 특히 '짜파구리'를 탄생시키며 CF까지 거머쥔 김성주 아빠, 아들 윤후를 '먹방'으로 이끈 윤민수 등은 기발한 요리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아빠가 있다. 바로 '작명의 신'

이종혁이다. 이종혁은 요리에 대한 특별한 애착도 열정도 없다. 다만 기발한 개성만점 요리 작명으로 관심을 끌고있다.

방송 초반 김을 굽다가 태워먹은 그는 '김을파손(기물파손)'했다거나 '김태우다'라며 황당한 언어유희로 실소를 자아냈다.

이어 카레와 커피에 찍어먹을 수 있는 소시지와 빙어구이 꼬치를 '버라이어티 모닝 퐁듀'라고 이름지었다. 그는 도심의 카페가 시골로 왔다는 의미로 커피를 '카페오네'라고 불러 아빠들의 호평을 받았다. 계곡 물 입수 후 아들 준수와 함께 만든 '입수후 불끈 쥔 주먹밥'은 아이들의 입맛마저 사로잡았다.

최근 이종혁은 튀긴 꽃게를 카레에 버무린 새로운 요리 '스타크랩푸드'를 선보였다. 스스로를 '스타'라고 지칭한 이후 '크랩'으로 만든 '푸드'라는 설명이다.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패러디한, 그의 창의적인 작명센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6개월 가량 이어진 '아빠! 어디가?' 속 아빠 요리사들의 요리실력 역시 일취월장,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종혁의 작명열정도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다소 과해 보이는 화려한 요리이름은 투박하고 소박한 요리마저 이색적인 요리로 변신시킨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다양한 음식 작명의 세계가 더 기대된다.

◇KBS '인간의 조건'의 살림꾼 정태호

하지만 어느새 그는 가랑비에 옷 젖듯 시청자들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이제 그는 '인간의 조건'의 '아이디어 뱅크'이자 '공식 요리사', 그리고 멤버들의 '엄마'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손재주로 뚝딱 요리를 만들어내고, 알뜰하게 집안 살림을 두루 살폈다.

특히 정태호의 강점은 요리다. 그는 장보기부터 재료 손질 등을 익숙하게 해내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개그맨에 요리하는 섬세한 이미지가 덧입혀져 급 호감이 생겼다'며 '정태호의 재발견'이라고 평했다.

'쓰레기 없이 살기'에서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선보였던 그는 나날이 요리실력이 늘고 있다. '전기 없이 살기'에서는 전복 삼계탕을, '돈 없이 살기'에서는 25인분 카레를 뚝딱 완성했다. 그리고 '산지 음식 먹고살기'에서는 일반 주부들도 만들기 어렵다는 얼갈이 김치를 직접 담궈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요리를 완성한다. 맛 역시 뛰어나다. 정태호의 요리를 먹은 김준호는 "배달 음식이 아니냐"고 의심했을 정도다.

멤버들 역시 알뜰 살뜰한 정태호에 호평일색이다. 박성호는 "진짜 엄마는 양상국이 아니라 정태호였다"며 감탄했고, 김준현은 '정여사' 분장을 한채 식사준비를 마친 정태호에게 "일 갔다 와서 밥도 챙겨주는 '수퍼맘'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정태호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사람들이 '인간의 조건'을 보고 계속 요리만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사실 내가 잘 하는 건 요리 뿐이다. 주변에서 요리를 잘 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기에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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