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수기자] 연기자가 드라마 속 캐릭터에 집중하다보면 연기자의 실제 성격마저 변할 때가 있다. 특히 수차례 반복해서 비슷한 캐릭터를 맡을 경우엔 그런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배우 홍아름(24) 역시 비슷한 경우다. 데뷔작 '내사랑 금지옥엽'(KBS 2TV, 2008)에서 사랑을 쫓아 상경한 미혼모 보리로 분했다. 이듬해 '다줄거야'(KBS 2TV)에서는 힘들어도 울지않는 무한긍정 캐릭터 공영희를 연기했다. 그리고 현재 그는 'TV소설-삼생이'(KBS 2TV)에서 뒤바뀐 운명을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다시 바꾸는 주인공 삼생이로 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오뚝이 캐릭터를 연이어 맡은 덕분일까. 홍아름은 작고 여린 외모와 달리 강단과 배짱이 두둑하다. 힘들 때 어깨를 기댈 누군가를 찾기 보다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긍정의 힘으로 극복한다.
홍아름은 "이젠 원래 (내) 성격이 어땠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며 멋쩍어했다.
"연기하기 전엔 왈가닥 골목대장이었어요. 연기를 시작하면서 많이 성숙해졌죠. 아무래도 캐릭터를 통해 변하는 부분이 커요. 요즘엔 예전보다 더 단단하고 견고해진 느낌이에요. 이젠 진짜 홍아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한국 나이로 이제 고작 스물 다섯. 하지만 홍아름은 드라마 '삼생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최근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에 체중도 5kg이나 감량했다.
"배우 인생에서 타이틀롤을 맡는 건 큰 영광이에요. 연기할 때 기분좋은 긴장감이 느껴져요.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행복해요."
극중 삼생이는 '임금도 천운이 있어야 먹을 수 있다'는 귀하디 귀한 500년산 산삼을 먹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인물이다. 산삼을 먹고 살아난 삼생이는 이후 숱한 우여곡절 끝에 한의사로 성장한다.
그는 삼생이에 대해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아이"라며 "본인은 힘들지언정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체조를 했던 제가 어느순간 뒤돌아보니 연기자가 됐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어 행복해요. 삼생이에게 산삼이 삶의 터닝포인트였다면 제겐 '인순이는 예뻤다'가 제 삶을 다르게 만들었어요."
홍아름은 2007년 KBS '인순이는 예쁘다'에서 김현주의 아역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실제로 김현주와 쏙 빼닮은 외모의 홍아름은 이후 '내 사랑 금지옥엽'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 전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1년간 일이 없던 시기죠.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서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고 감사해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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