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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보다는 올라이브가 기뻐"…'밴드' 씨엔블루의 이상한 고집


[장진리기자] 씨엔블루는 밴드다. 소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이돌그룹에 가깝고, 음악프로그램만큼 예능에서도 꽤 자주 만날 수 있다. 멤버 네 명이 모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 두 명은 시청률 40%가 넘는 '국민 드라마'의 인기에 한 축을 담당했다.

여러 면에서 씨엔블루는 꽤 특이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씨엔블루의 시작은 바로 밴드다.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Re:BLUE)' 활동을 시작하며 노래와 연주 100% 라이브로 진행하는 올라이브(ALL LIVE) 무대를 선보이면서 '씨엔블루=밴드'라는 공식에 다시 한 번 진한 밑줄을 그었다.

씨엔블루 멤버들 역시 올라이브 무대에 만족을 표했다. 무엇보다 밴드 씨엔블루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각인시켰다는 만족감이다.

"일단 주위에서 저희를 보시는 시선이 달라져서 행복해요. 방송국에서 올라이브 무대도 시켜 주시고,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시선이 생겨서 좋아요. 예전같으면 라이브를 하네 못하네 이런 말부터 나왔을 텐데 저희 공연 영상도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이번에 올라이브 무대를 하면서도 반신반의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희 무대 보시면서 놀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오히려 감독님들이 저희가 멋있게 나올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써 주셨어요. 처음에는 '얘네가 하긴 하겠어?' 이런 시선이었는데 나중에는 다들 잘 한다고 해 주시더라고요."(종현)

이번 앨범은 수록곡 6곡 모두가 씨엔블루의 자작곡이다. 정용화가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비롯해 '커피숍(Coffee Shop)', '나란 남자', '라라라', '웨어 유 아(Where You Are)' 등 다섯 곡의 작사, 작곡을 담당했고, 이종현이 '나 그대보다'의 작곡을 맡았다.

타이틀곡을 만든 정용화는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처음에는 부담이 엄청났지만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좋다"며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후회 없는 앨범이다. 자작곡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로도 재밌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정)용화 형은 자기 곡이라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 같은데 노래가 좋아서 타이틀이 된 것 같다"고 치켜세웠고 이종현은 "저도 이번에 한 곡 실었는데 형이 1년 정도 쉬면서 엄청 많은 노래를 만들어 놨더라. 워낙 형이 잘 해줘서 끼어들 틈이 없었다"고 웃었다.

씨엔블루가 생각하는 '밴드' 씨엔블루는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씨엔블루는 발전하는 밝은 내일을 그리고 있다.

"밴드는 혼자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흐르며 공연을 많이 해야지만 눌고, 라이브를 하는 게 공부인 것 같죠. 예전에 공연했던 거 지금은 절대 못 봐요. 예전에는 '진짜 잘 했다, 앞으로 이런 공연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절대 못 보겠더라고요(웃음). 일본 메이저 데뷔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했는데 당시에는 '우리의 전설의 공연이다'라고 했는데 1년 지난 지금 보니까 단점이 보여요. 이번에 아레나 투어 하면서 두려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콘서트는 지난 번보다 더 잘한 것 같고, 공연을 하면 할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요."(정용화)

"저희가 지금 4년차 가수인데 소름 끼칠 정도로 발전한 것 같아요. 내려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겠지만 발전하는 모습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 기대돼요."(이종현)

"배운 걸 새로운 곡을 녹음 할 때 사용하면서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했던 앨범 들어보면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후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도 모르게 성장했구나, 그런 생각 해요."(강민혁)

국내에서의 활동은 확실히 아이돌그룹에 가까울 수도 있다. 씨엔블루 이미지의 소비 경향이나 활동 행보를 보면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씨엔블루는 가까운 미래보다 먼 미래를 보고 있다. 아이돌 밴드에 국한되지 않고 차근차근 밴드로서의 이미지를 쌓아나가겠다는 것. 그런 점에서 자작곡으로 알차게 채워진 이번 앨범은 '밴드' 씨엔블루로서의 새로운 선언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예능도 나가고 라이브를 보여줄 무대가 많이 없었죠. 타이틀도 늘 외부 작곡가가 써주신 곡이었고…작은 인식부터 바꿔나가는 게 저희의 숙제 같아요."(정용화)

"아이돌 밴드라서 오해를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많이 받았어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죠. 하지만 메이저 밴드라서 오히려 장점은 더 많아요. 단점이라는 것은 저희가 잘 하면 해결되는 문제고요. 저희가 1-2년 하고 말게 아니라 2-30년 할 거라서 잘 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희도 인정해요. 다른 밴드랑은 시작이 완전히 다르죠. 하지만 씨엔블루가 안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도 저희의 몫인 것 같아요."(이종현)

가수라면 1위에 대한 욕심은 있을 법. 씨엔블루에게도 '1위 욕심은 없느냐'고 물었다.

"사실 저희는 차트 잘 안 보는데 형은 형 노래라서 많이 보겠죠(웃음). 기본적으로 차트 보다는 저희 노래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게 좋아요. 차트 순위 보다는 길거리에서 저희 노래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음악 방송 1위 하면 좋죠. 하지만 그런 거에 목숨 걸고 가고 싶지는 않아요. 주시면 물론 좋지만…(웃음). 순위 프로그램 1위 보다는 올라이브로 무대 보여드리는 게 더 좋았어요. 좋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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