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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정여사'-'용감한 녀석들',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없길"(인터뷰②)


[김양수기자] 개그맨 정태호(34)는 요즘 눈코뜰 새 없는 일정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진행중인 두 코너 '용감한 녀석들'과 '정여사'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덕분이다.

그런데 지난 2월 첫방송된 '용감한 녀석들'과 7월 시작한 '정여사' 속 정태호의 모습은 정반대다.

'용감한 녀석들'의 태호는 다소 사회비판적으로 보일만한 민감한 이야기를 용감하게 말하는 개념있는 캐릭터다. 반면 '정여사'에서 정여사는 말도 안되는 것을 용감하게 요구하는 막무가내식 몰상식의 대표주자다. 두 캐릭터 모두 개념과 무개념을 사이에 두고 '용감하게 말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용감한 녀석들'의 태호는 힙합 패션과 진한 선글래스로 남성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정여사'에서는 고운 빛깔의 투피스에 스타킹을 신은 우아한 강남아주머니로 분한다.

이에 대해 정태호는 "일부 시청자들은 같은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라며 웃음지었다.

"'용감한 녀석들'의 개념발언은 극중 대호가 하는 말이에요. '용감한 녀석들'은 사회를 향한 '알리미'같은 존재니까요. 실제 제 모습이라고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앞으로는 좋은 이야기도 용감하게 하고 싶어요."

반면 그는 "'정여사'는 사회풍자 개그로 안비치면 좋겠다. 처음부터 그런 부분을 노린 적도 없고, 쉽게 웃고 넘기는 개그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솔직히 '용감한 녀석들'을 하면서 저를 다소 개념있는 사람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개그맨으로서) 제 색깔을 잃을까봐 걱정도 많았죠. 이럴 때 '정여사'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정여사'를 통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요."

◇ '정여사'-'용감한 녀석들', 아이디어 고민은 '막상막하'

2월12일 첫방송된 '용감한 형제들'은 방송 7개월을 넘어선 장수 코너다. 반면 '정여사'는 불과 방송 2개월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태호는 "아이디어로 인한 고민은 두 코너가 막상막하"라고 말했다.

"'정여사'는 뚜껑 연지 얼마 안돼 건더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용감한 녀석들'은 소재고갈을 걱정할 상황이죠. 하지만 코너에 대한 고민은 똑같아요. 개그엔 정답이 없으니까요. 시청자들의 기대심리에 부응할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마지막으로 그는 '정여사'에서 호흡을 맞추는 송병철과 김대성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코너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인물은 정태호와 브라우니지만 드러나는 웃음을 위해 뒤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건 함께 팀을 이룬 정태호와 김대성이기 때문이다.

"송병철 선배는 리액션이 정말 좋아요. 만약 선배가 없었다면 '정여사'는 시작도 끝도 없고 웃길 수도 없었을 거에요. 가장 고마운 사람이죠."

그는 동기인 김대성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대성이는 개그맨 되기 전부터 알아봤다"라며 "대성이 성격이 밝고 재밌어서 늘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요즘 든 생각은 시청자들은 웃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재미가 없을 경우 한주 만에 소멸되기도 하고, 새 코너를 장전하는 개그맨들은 많잖아요.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야죠."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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