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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TEN'과 함께한 4개월, 행복했다"(인터뷰②)


[김양수기자] 매주 금요일 저녁, 완성도 높은 볼거리와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였던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이하 'TEN')이 13일 마지막 전파를 탄다.

해결가능성 10% 미만의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조직된 특수사건전담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수사스릴러물 'TEN'은 국내 수사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에 이어 최고시청률 3%를 훌쩍 넘기며 첫 방송 이후 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차지, '케이블 드라마의 열풍'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온, 'TEN'의 팀장 여지훈 역을 맡은 배우 주상욱(34)이 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있는 주상욱을 청담동 카페에서 만났다. 'TEN'을 막판까지 촬영한 데 이어 MBC 새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과 영화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가제)' 촬영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일정'을 소화했던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TEN' 마지막회 찍을 때 '신들의 만찬'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을 시작했죠. 영화는 스케줄을 조절해 몰아서 찍었고요. 'TEN' 촬영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약간씩 촬영이 겹쳤어요."

◆여지훈과 함께한 4개월 "다시 이런 역할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는 'TEN' 마지막 촬영이 끝난 바로 다음날 감기몸살을 앓았다. 극중 여지훈 교수로 달려왔던 지난 4개월간의 긴장감이 한번에 풀린 탓이다. 평소같으면 한숨 자고 일어나 툭툭 털어버릴만큼 '건강남'이지만 이번 감기는 벌써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며 코를 훌쩍였다.

"'TEN'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 중 하나예요.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죠. 하지만 여지훈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요.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해보겠어요. 앞으로 평생 다시는 못만날 지도 몰라요."

그의 말처럼 극중 여지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소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수사국 내 최고의 에이스 형사로,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괴물 잡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가졌지만 사건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 지존이다.

"여지훈은 한마디로 미친 사람이죠. 원래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그를 변하게 만든 계기가 된 사건이 있어요. 마지막회에 드러나죠. 그 모든 걸 이해하고 나니 여지훈이 100% 이해가 되더군요. 괴물처럼 변해야만 했던 이유 말이에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1회 '테이프 살인사건'을 꼽았다. 그는 "이 작품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에피소드"라며 애착을 보였다.

그는 "드라마 1~2편으로 내보내기 아까울 정도의 퀄리티를 가졌다"라며 "영화로 제작해도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 어떤 시나리오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만족감 큰 만큼 아쉬움도 커 "시즌2에선 좀 더 업그레이드할 것"

하지만 그는 제작환경의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제작 환경도 아쉬웠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그래서 좀 더 디테일하게 담아내지 못한 점이 아쉽죠. 좀 더 디테일하게, 좀 더 깊숙히 들어갔다면 시청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줬을텐데 싶어서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만족해요."

당초 드라마 시놉시스에서는 조안과 주상욱의 러브라인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심도깊은 사건을 다루다보니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정작 힘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모든 드라마에는 멜로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랑 보다 전문적인 수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한국판 수사물을 만드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멜로 생각을 접었다"라고 털어놨다.

"원래는 러브라인이 진하게 들어갈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드라마 전개 흐름 상 자연스럽게 멜로를 다루기가 힘겹더라고요. 예리(조안 분)를 통해 피한방울 안날 것 같은 여지훈이 마음을 연다는 구조였거든요. 비록 멜로는 없어졌지만 지금이 더 좋은 거 같아요."

드라마는 오늘(13일) 밤 12시 마지막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안녕을 고한다. 드라마 마니아들의 요청에 의해 시즌2 계획도 나와있는 상태. 이에 대해 그는 "현재 멤버들이 함께 간다면 시즌2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분 좋게 다시 한번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여지훈을 보여드릴게요."

13일 밤 12시 마지막 방송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fan3@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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