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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A to Z "제2의 효리는 없다"


솔로 3집 앨범 '잇츠 효리시(It's Hyorish)'를 발매한 이효리가 취재진과 만났다.

이효리는 가수와 음악,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 서른 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 또한 '이 세상에서 효리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행복을 가감없이 전했다.

"악재 이긴 건 결국 음악"

이효리는 먼저 솔로 3집 발매 전 여러 악재를 딛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효리는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 간호사 비하 논란, 음원 유출 등 잇단 악재를 딛고 일어선 것에 대해 "공들여 만든 앨범인데 악재가 겹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결국 노래가 나온 뒤 모든 논란이 가라앉는 것을 보고 제일 중요한 건 음악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특히 뮤직비디오는 댄서들도 옷을 60벌 이상 입는가 하면, 3박4일을 잠 한 숨 안자고 촬영하며 다들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며 "표절 논란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결국 악재를 이겨내는 건 노래인 것 같아요. 음악이 좋으면 모든 논란을 다 잠재울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그 전엔 음악 자체가 논란이 됐지만, 이번엔 음악에 관한 논란은 없고 부수적인 논란들만 있으니 이겨내기가 수월했어요."

이효리는 컴백 첫방송 후 칭찬 일색인 점에 대해 "의외다. 특히 곡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기분이 좋고 힘도 난다"며 "가수 10년 간 제일 듣고 싶었던 얘기를 들었다. 방송을 보며 '이거 MR이야, AR이야?' 하는 말을 듣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효리는 방송 후 '사전 녹음이 아니었냐' 는 등 의혹을 살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라이브 능력을 선보였다.

가창력이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라이브 무대에 오를 때 오히려 마음이 담담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보여드린 것이다. 노래가 확 늘었다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앨범 전체 수록곡이 100위 안에 들기 처음이에요. 전체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어 더욱 다양한 곡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매번 다른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습니다."

이효리는 라이브를 기본으로 유지하지만, 무대 컨셉트에 따라 100% 안무로만 보여줄 수 있도록 립싱크도 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10만장 넘으면 연말 콘서트 할 겁니다. 약속합니다."

무엇보다 음악이 사랑받고 있어 행복하다는 '가수 이효리'의 기분 좋은 약속이다.

"무대 위에서는 내가 왕"

이효리는 가수로서의 자부심과 무대 위 자세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효리는 무대 위 카리스마에 대한 질문에 "무대 위에서만큼은 내가 왕이니까 다 죽여야 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효리는 이어 "무대 위에서만큼은 나도 모르게 변신한다"며 "눈빛이나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변한다"고 덧붙였다.

"연륜이 쌓이니까 표정 연기 같은 연기력 면에서 좋아진 것 같아요."

이효리는 가수로서의 자부심에 대해서도 당당히 밝혔다. 그는 "음반 시장이 어려워도 가수로서 자부심이 있다"며 "무대가 좋고 음악이 좋다. 사람들이 열광하거나 내 곡을 따라부를 때의 기분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음반으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돈에 욕심을 낸다면 차라리 CF를 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가수는 본능적으로 끌린다"고 강조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첫방송 무대를 앞두고 드라이 리허설을 하는 1분 사이에 전 가수와 전 댄스팀, 코디팀이 자신의 무대 앞애 앉아 자신을 지켜본 사연도 공개했다.

"'얼마나 잘 하나 보자'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부담감, 긴장감도 컸지만 '니들이 봐주면 난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했어요."

이효리는 한 두 개 수식어, 혹은 그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다중인격자'가 되겠다며, 카멜레온다운 포부를 밝혔다.

"핑클은 현재진행형…아줌마 돼 뭉칠 수도 있다"

이효리는 자신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핑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효리는 핑클에 대한 질문에 "정식 해체란 말을 사용 안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핑클로서 활동을 안 할 때 안 하다가도 마음이 맞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핑클이란 이름으로 활동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효리는 "우린 언제라도 다시 뭉칠 수 있다. 다들 아줌마가 돼서도 뭉칠 수 있다"며 "다만 지금 유리(성유리)와 진이(이진)가 연기자로 자리 잡고 발전하는 시기인 만큼 잠잠하게 지켜주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이(옥주현)와 저는 지금이라도 당장 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유리나 진이 앞길을 생각해서 지켜 보고 있는 중이죠."

이효리는 핑클로서 데뷔해 전성기를 누렸던 20대와 지금을 비교하며, "다른 행복이라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20대 때엔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가능성으로 행복했다면, 지금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열심히 한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의 여유나 생활적인 안정에서는 지금이 더 좋다. 비록 내 기사가 매일 신문 1면에 나지 않더라도 지금이 좋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힘들 때면 사당동 이발소 찾는다"

이효리는 이번 솔로 3집 앨범에 자신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한 가사를 쓴 데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효리는 솔로 3집 13트랙 중 '이발소 집 딸', '돈 크라이', '괜찮아질까요' 등 세 곡에 직접 가사를 썼다.

이효리는 특히 '이발소 집 딸' 가사에 대한 질문에 "곡을 처음 듣고 자전적 얘기를 써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 번은 예전에 살던 동네에 다봤는데 이발소가 그대로 있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처음엔 제 가사를 듣고 다들 이상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세련된 건 너무 많이 했잖은가. 뭔가 촌스러운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가끔 힘들 때면 사당동 이발소를 찾는다며, "이 곡을 듣고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어려서 저를 부유한 환경에서 키우지 못하고, 연에계 활동을 시작한 후에도 도움을 많이 못 준 것에 대해 자책하던 가족들이 이 곡을 듣고 울었다고 해요. 제 나름대로 제 과거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한 것인 만큼 가족들도 '울컥' 했나 봐요."

이효리는 또한 '돈 크라이'에 대해서는 "언론에 의해 힘들어 하고 약해졌을 당시 제가 제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며 "너무 울고 힘들어하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전 그게 아니었는데 사실이 와전되거나 왜곡될 때 속상하죠. 내 진짜 마음을 몰라줄 때요. 하지만 뭐,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는 거잖아요."

이효리는 '괜찮아질까요?'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지내면서 서로 멀어지는 관계와 사랑에 대해 쓴 곡"이라며 "특정인을 생각하고 쓴 건 아니고 과거의 남자들을 생각하고 쓴 곡"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효리는 가사에 참여한 이유로 "이젠 사람들이 나를 너무 많이 알아버렸기에 진짜 내 얘기가 아니면 이질감을 느낄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부른 노래니까 내가 쓰는 게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사실 전곡의 가사를 다 써봤는데 세 곡만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능은 예능답게…예능할 때 행복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효리는 음악을 하고 무대에 설 때 이외의 즐거움으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꼽았다.

이효리는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코너에서 유재석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예능 퀸'으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이효리는 유재석과의 호흡에 대해 "성격 자체가 잘 맞아 궁합이 좋은 것 같다"며 "재석 오빠가 내 예능 스타일을 워낙 잘 받아쳐줘 함께 하면 너무나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이효리는 "예능은 예능답게 하자는 마음이다. 최대한 망가져가며 출연자가 서로를 잘 살려주자는 게 내 철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수로서의 활동 외에 예능 프로그램 할 때 너무나 재밌고 행복하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일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게 사람들을 웃기는 '촉'이 있나봐요. 예능 프로그램을 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고 행복해요."

이효리는 특히 주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섹시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후 '패밀리가 떴다!' 코너를 통해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걔가 걘가?' 하는 느낌을 주는 게 오히려 재미있다. 그게 나만의 매력이고, 둘 다 효리다"고 답했다.

꼭 의도한 건 아니지만,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이 오히려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이효리의 분석이다.

'무릎팍도사' 섭외 사양했다"

이효리는 MBC 인기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섭외를 사양한 배경을 밝혔다.

이효리는 "'무릎팍도사' 섭외가 왔는데 나가기 싫다고 사양했다"며 "이미 많은 것들이 논란의 대상이 된 터라 내가 거기 나가 한 마디 해봐야 내게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효리는 이어 "'무릎팍도사'에 나가 털어놓을 만큼 감춰놓은 것도 없고, 워낙 이미 많이 보여드렸다는 생각이다"며 "시청자들도 내게 특별히 듣고 싶은 얘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섭외를 사양한 배경을 밝혔다.

이효리는 대신 언론과의 인터뷰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솔직한 얘기들을 전했다.

이효리는 언론과의 인터뷰 때 특히 하고 싶었던 말이 없었냐는 질문에 '비교 기사 자제'를 당부했다.

이효리는 "제2의 이효리, 이런 거 좀 쓰지 말아주세요"라며 웃은 뒤 "이런 기사들이 너무 많아 정작 내 기사를 찾기가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저는 저일 뿐이에요. 너무 많은 비교 기사가 나는 건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이효리는 또한 기사는 물론 댓글들도 유심히 챙겨보는 편이라며, "뼈 있는 지적들은 될 수 있으면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직접 댓글을 달아본 적은 없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면 왠지 나인 걸 알 것만 같아 찔리는 마음에 그렇게는 못했다"며 웃은 뒤 "대신 코디들을 시키죠"라며 특유의 솔직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류승범과 함께 영화 해보고파"

이효리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영화를 꼽았다.

이효리는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며 "트렌디 하면서도 강렬한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꼭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이효리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류승범을 꼽았다. "류승범이야말로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영화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이효리는 "가수로 남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다. 음악과 무대가 너무 좋고, 가수는 본능적인 이끌림이다"면서 "하지만 좋은 캐릭터를 통해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크다"고 말해 연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죽는 순간까지 섹시할 것"

이효리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이효리는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남자가 생기는 대로 할 것"이라고 시원스레 답했다.

이효리는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이 남자다' 하는 느낌이 온다고들 한다"며 "그런 남자를 만나는 대로 결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결혼 후에도 활동은 계속 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서른 살 먹은 효리가 아직도 섹시냐'고 반문하지만, 자신은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이 돼도 나이에 맞는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순 살까지, 아니 죽는 그 순간까지 섹시할 거에요."

섹시하단 말을 너무나 좋아하고 즐기는 '당대 최고의 섹시퀸'다운 선언이었다.

이효리는 결혼 상대에 대해서는 "너무 흔한 말이지만 따뜻한 성품을 갖춰 내 예민한 면을 감싸줄 수 있는 남자"를 꼽았다. 또한 "빨래나 요리, 청소 등 아무 것도 못해 걱정"이라며 "그런 걸 다 해줄 수 있는 남자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앞으로 10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묻자 "일단 결혼은 했을 것 같고, 결혼하고 나서도 가수로 남고 싶다. 연기에도 욕심이 있어 좋은 캐릭터를 만나 꼭 작품을 하고 싶다"며 여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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