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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원점으로' 3色 월화드라마 불꽃 경쟁 '시동'


지난해 9월 막을 올린 후 줄곧 월화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던 MBC '이산'이 오는 16일 시청자들과 안녕을 고한다. 아울러 이산이 끝남과 동시에 방송 3사의 새 월화드라마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내세우며 '이산'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기세다.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드라마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오락가락 편성과 고무줄 편성, '땜방용' 편성까지 동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SBS '식객'과 KBS '최강칠우' 두 드라마는 17일로 첫방송을 결정, 동일한 출발 선상에서 승부를 펼치게 됐다. MBC '밤이면 밤마다'는 한 주 뒤인 23일 첫 선을 보이며 월화드라마 경쟁에 뛰어든다.

승부의 결과를 기다리는 방송사 입장에서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을 동반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취향과 구미에 맞는 드라마를 고르기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즐거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김래원의 '식객'을 볼까. 에릭의 '최강칠우'를 볼까. 그것도 아니면 김선아의 '밤이면 밤마다'를 볼까.

◆'식객' 오감 자극하는 맛의 승부가 펼쳐진다

SBS는 '식객'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드라마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극화한 작품. 단행본만 100만 부 이상이 팔린 데다 지난해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식객'도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미 대중성을 검증 받았다. 드라마 '식객'이 만화, 영화에 이어 3타석 연속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식객'은 전통한국식당 운암정을 무대로 대령숙수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벌이는 성찬과 봉주의 요리 대결을 긴장감 있게 그릴 드라마.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극화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와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재창조하며 영화와의 차별성을 꾀했다.

실제로 김래원과 권오중의 대결구도에 원작에는 없는 원기준이 합류해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만든다. 기존 원작의 여주인공이었던 진수 역의 남상미 외에도 김소연이 새롭게 합류해 러브라인의 비중을 늘렸다.

극중 인물의 성격에도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 김래원이 맡은 성찬의 캐릭터는 원작보다 더 밝아졌고 넉살도 추가돼 극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진다. 반면 권오중이 맡은 봉주의 캐릭터는 웃음보다는 진지함과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식객'은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남자들의 승부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지만 원작보다 비중이 늘어난 러브라인과 조연들의 연기가 양념으로 곁들어져 드라마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촬영에 들어가 이미 반 이상이 제작된 '반 사전제작드라마' 형태로 시간의 압박을 덜 받으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식객'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SBS 김영섭 CP는 이날 "식객은 SBS가 올해 라인업 가운데 '최대 대박' 낼 작품으로 기대하며 준비해 왔던 드라마다. 잊어버렸던 맛과 멋, 사랑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출이 있는 작품이다. 한류를 되살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식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강칠우', 우리시대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KBS는 20부작 풍속무협사극 '최강칠우'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최강칠우'는 조선시대 영웅을 토종 영웅담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SBS '일지매'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타 방송사의 작품이긴 하지만 같은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닮은꼴 드라마 '일지매'의 거침없는 인기몰이가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최강칠우'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사극. 박만영 PD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이야기가 펼쳐 진다"고 강조했으며 백운철 작가 역시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을 그렸다. 퓨전이나 무협에 비중 두지 않고, 말 그대로 서민들의 풍속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금껏 서민 중심의 사극이 몇 없었다는 데서 '최강칠우'가 선보일 색다른 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로 무장해 드라마 흥행에 힘을 보탠다. 최근 공개된 '최강칠우'의 티저 예고편 영상에는 400년 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스노보드 액션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등장하는 코끼리신 장면 등도 눈요깃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최강칠우'가 기대를 받는 이유는 현대극에서 '섹시한 남자'로 매력을 발산해온 문정혁(에릭)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첫도전 한다는 데 있다.

문정혁은 낮에는 조선시대 의금부 하급관리였다가 밤이 되면 억울한 서민들의 원한을 통쾌하면서도 화려하게 풀어주는 자객 칠우 역을 맡았다. 문정혁은 풍속무협사극 특유의 액션을 선보인다는 각오로 촬영 전부터 각종 무술연습과 승마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BS '왕과 나'를 통해 사극연기의 기초를 닦은 구혜선을 비롯해 이언, 유아인, 김별, 전노민, 임하룡 등 신구 연기자들의 조화도 눈에 띈다.

'밤이면 밤마다', '삼순이 신드롬'의 김선아가 돌아온다

MBC는 로맨틱 코미디 '밤이면 밤마다'로 '이산'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밤이면 밤마다'는 2005년 여름 전국에 '삼순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김선아의 안방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당시 김선아는 3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청률 50%가 넘는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밤이면 밤마다'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사랑으로 문화재사범 단속반에 들어온 노처녀 초희(김선아 분)와 고미술학자로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속물 바람둥이 범상(이동건)의 티격태격 멜로라인 속에 문화재 도굴의 문제점과 단속요원의 애환을 그린다.

이 드라마는 노쳐녀와 바람둥이 고미술학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키워간다는 데서 자연스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상케한다. '삼식이' 현빈 대신 이동건이 투입됐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점이다.

'삼순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김선아가 전작에서 맡았던 코믹과 당찬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지가 드라마 흥행의 관건이기도 하다.

자칫 평범한 로맨틱 드라마에 그칠 수도 있지만 '밤이면 밤마다'는 문화재 환수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남대문 화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방영되는 것이라 '밤이면 밤마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제작진은 "'밤이면 밤마다'는 지난 2월 남대문 방화 사건으로 국보 1호를 잃어버렸던 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 주변 문화재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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