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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사건 여배우 "많이 힘들다…제2의 피해 없길"(종합)


"조덕제, 감독 지시 벗어나 행동" 주장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조덕제 사건 관련 여배우 측이 성추행에 대한 배우 조덕제의 주장에 반박했다. 피해자 여배우는 기자회견 말미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피해자 여배우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피해자 여배우의 법률대리인 이학주 변호사가 먼저 참석했다.

피해자 여배우 측은 "강제추행이 발생한 영화는 15세 관람가 영화"라며 문제가 되는 13번 신에 관련해 "감독은 애로 신이 아니라 폭행 신이고 여성노출이 있었던 신이 아니라고 했다. 영화의 시나리오, 콘티, 감독의 연출의도, 실제 연출 및 연기지시 사항 모두 '가정폭력에 노출돼 무기력해진 여성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겁탈'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여배우 측은 이 자리에서 조덕제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찍은 사진을 보도자료에 게재, 공개했다. 사건 발생 후 조덕제는 문자메시지에서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서 내가 빠지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어. 방법을 생각해보는 중이야"라고 보냈다. 피해자 여배우 측은 조덕제가 먼저 영화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피해자 여배우 측은 조덕제를 만나 "브래이지어를 찢고 가슴을 만진 이유, 팬티 안으로 세 번 손을 넣은 이유 등을 따져 물었더니 남배우는 '등산 바지에 벨트가 있었고 그래서 바지를 벗겨야 되고, 어떻게 하다보니 벨트가 있어 그걸 풀려고 했는데 잘 안 풀어지더라'라는 취지로 말했다. 또 남배우는 여배우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피해자가 입고 있던 등산복 바지는 고무줄 밴드로 돼 있는 것이었고 피해자는 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음에도 피고인은 피해자의 바지를 내리려고 했으나 벨트로 인해 바지를 내릴 수 없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배우 측은 "처음엔 여배우가 남배우를 고소까지 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배우가 영화에서 하차한 후 촬영현장에 찾아왔다. 스태프와 싸우면서 적반하장으로 행동해 남배우를 고소하게 됐다"며 "항간에 오르내리는 말처럼 여배우가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갖고 남배우를 고소한 게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7일 조덕제가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이 영화계 특수성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비판하며 "이 사건을 영화인들 손으로 직접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하고 검증해달라. 우리 영화인들이 조사하고 검증한 결과라면 마땅히 저는 그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호소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피해자 여배우 측은 "법원은 관련 사건에 대한 증인 심문과 모든 자료를 반영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논리라면 의료사고도 의료협회에서, 건설 관련 사고도 건설협회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느냐"며 "법원이 영화계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법질서를 흔드는 행위"라고 강하게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여배우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배우는 "먼저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고 심경을 밝히며 "앞으로 저와 같은 제2의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합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서울고등법원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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