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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어리니 스포 끝까지 숨겼죠…욕 먹으며 뿌듯"(인터뷰①)


'역적'서 어리니-상화 두 캐릭터 연기 "가능성 보여준 것 같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보니하니'를 그만 두고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무슨 연기를 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역적'에서 아주 조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보니하니'를 내려놓은 이수민은 연기자로, '깐깐한' 대중들의 시험대를 통과해왔다. 지난해 SBS '끝에서 두번째 사랑'에 이어 최근 종영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연기자의 옷을 입게 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적' 종영 후 배우 이수민을 만났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느즈막한 오후에 만난 이수민은 풋풋한 열일곱 여고생이면서도, 작품과 꿈을 이야기 할 때는 '프로의식'이 느껴지는 연기자였다.

이수민은 "'역적'은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다. 팀워크가 좋았고, 아역 친구들을 제외하면 제가 막내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들 너무 예뻐해주고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사극이 워낙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날씨와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이 컸고 긴장도 됐다. 하면 할수록 많이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민이 맡은 역할은 극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다. 장녹수의 최측근인 상화와 길동(윤균상 분)의 잃어버린 여동생 어리니, 두 캐릭터를 소화했야 했기 때문. 상화는 맑은 외모와 빼어난 춤 실력으로 장악원에 입성, 악의 무리들에 놀아나며 욕심과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며, 어리니는 어릴 적 기억을 되찾으면서 순수한 미소를 되찾게 되는 인물이다. 극 후반부 '어리니 찾기'에 시선이 쏠리면서 옥란 역의 정다빈과 함께 시청자들을 예의주시하게 만들었다.

이수민은 '어리니'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터. 상화와 어리니 캐릭터의 간극을 두고 연기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처음부터 어리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어리니 찾기'가 진행될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제가 어리니라는 것이 부담 되면서도 좋은 기회였어요. 감독님께서 '상화가 어리니라는 것이 티가 안 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상화를 연기할 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시청자들이 '재수 없다'고 할 때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상화는 그간 이수민이 보여준 얼굴과는 달랐다. 밝고 발랄하고, 청량한 소녀가 아닌 독기 가득한 인물이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사실 저는 조금 더 못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악에 차있는 상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첫날 감독님께서 '어린 녹수 같다'고 하셔서 충격을 받았죠. 어느 정도 어리니 느낌이 있어야만 밝혀졌을 때 납득이 갈 수 있도록 독기를 많이 줄였어요."

이수민은 "어리니가 누군지 이렇게 궁금해 할 줄은 몰랐다"라며 "현장에서도 눈치챈 분들이 있고, (정)다빈이가 어리니라고 확신한 분들도 있다. 윤균상 오빠는 저를 볼 때마다 '어리니야'라고 하셨다. 다빈이와 저는 알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모른 척 했다"고 웃었다.

"어리니의 존재가 밝혀질 때는 시원한 사이다였죠. '언제 밝혀질까' 싶기도 했고, 이러다가 진짜로 어리니가 바뀌는 건 아닌가 불안했었어요(웃음). 어리니가 기억을 찾는 장면에선 울컥 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제 자아를 찾는데 도움을 준 윤균상, 심희섭 오빠에게 감사해요. 윤균상 오빠는 저를 많이 다독여주곤 했었어요."

이수민은 이번 작품을 하며 '많이 발전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스스로는 아직 아쉬움이 많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리니가 밝혀지고 난 후 긴장을 놓았던 탓인지 연기할 때 실수가 있었고, 논란이 됐다.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아쉽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꼼꼼하게 모니터 하는 편인 이수민은 "악플이 달리면 무섭고 불안하다. 다행히 비난과 비판은 많이 갈라듣는 편이다.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 멘탈에 해가 된다. 반면 냉철한 비판은 알아듣고 고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이 늘긴 늘었는데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든지, 발성에 대해서라든지 대놓고 냉철하게 지적을 해주는 분들은 감사하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 부족한 부분은 고쳐서 다음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역적'으로 얻은 것도 많다. 그는 "이제 가능성을 조금 보여준 것 같다"며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 당찬 배우 이수민의 도전은 계속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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