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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 바르셀로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아름답게 핀 꽃이다.
170cm의 작은 키. 이니에스타는 작은 만큼 더 세밀할 수 있었다. 남들 보다 더 날렵하고 더 정교하고, 더 좁은 틈을 잘 볼 수 있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환상적인 패스,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의 공격은 이니에스타의 발끝에서 시작됐고, 스페인의 위협적인 장면은 항상 이니에스타를 거쳐 만들어졌다.
창의적인 움직임. 이니에스타가 그 정석을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줬다. 완벽한 패스 타이밍에 의한 경기의 템포 조절. 스페인을 상대한 모든 팀들이 고전한 이유다. 스페인이 압도적인 볼점유율을 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니에스타의 창의적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이니에스타는 패스에 고민이 없었다. 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당황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다음 동작을 전개할 지 미리 판단하고, 자신의 판단대로 주저 없이 정확하게 실행했다. 여유가 넘쳤고, 드리블은 날카로웠고, 패스의 정확도는 높았다. 또 좁은 틈을 빠져나오는 기술력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12일 오전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도 이니에스타의 눈부신 활약을 계속됐다. 언제나 그랬듯이 스페인의 결정적 기회는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패스로 탄생했다.
연장 전반 4분, 스페인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기회를 맞이했다. 파브레가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것. 파브레가스에게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이니에스타의 스루패스였다. 하지만 파브레가스의 슈팅은 달려나온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연장 후반 11분, 스페인은 드디어 선제골이자 우승을 위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주인공은 이니에스타였다.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스페인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역사적인 골이 됐다.
이니에스나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기록으로 드러난 부분에서는 화려하지 않다. 단 2골에 지나지 않는다. 패스 메이커지만 도움도 기록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가 선보인 경기력은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했다. 문제가 있었다면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스페인 공격수들의 골결정력 부족이었다.
남아공에서 스페인은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 역시나 이니에스타 역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남아공에서 가장 아름답게 핀 꽃이었다.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니에'스타', 그는 진정 세계적인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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