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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7조에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파로 제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묶였다.
모두가 프랑스의 조1위를 예상했고 세르비아는 오스트리아, 루마니아와 함께 조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뚜껑이 열리자 판세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세르비아가 루마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기며 부드러운 출발을 했고 프랑스와도 1-1로 비기는 등 순항끝에 조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에서 가장 적은 8실점으로 수비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그 중심에는 네마냐 비디치(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었다.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비디치 없는 세르비아는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 모스크바에서 활약하던 비디치는 2005년 1월 맨유로 이적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리오 퍼디난드와 철벽 중앙 수비를 구축했고 맨유가 2006~2007 시즌부터 2008~2009 세 시즌 연속 우승을 해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지난해 5월 비디치는 맨유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디치는 특히 대인마크가 일품이다. 그와 공중볼을 다투는 상대 선수는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188cm의 신장은 이를 뒷받침한다. 짧게 깎은 머리는 강인한 인상을 더해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2006 독일월드컵은 비디치에게 아쉬움으로 남는 무대다. 세르비아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1실점이라는 철벽수비를 보여주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비디치가 본선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에 무려 10실점하는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주저앉았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은 비디치가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으로 징계를 당해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0-1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2차전 아르헨티나에 당한 0-6 대패는 악몽에 가까웠다. 당시 감독이었던 페트코비치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비디치가 있었다면 그 정도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비디치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AC밀란 등은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상관없이 영입 의사를 보일 정도로 관심은 폭발적이다.
4년을 기다린 비디치는 세르비아 주장 완장을 달고 월드컵에 나선다. 그는 수비 파트너인 알렉산다르 루코비치(우디네세)와 최고의 호흡으로 D조에서 독일, 가나, 호주를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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