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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해가 뜨고 지는 나라', '영원한 우승후보' 등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석해 최다(5회) 우승을 이뤄낸 브라질을 향한 수식어다.
브라질이 빠진 월드컵은 상상불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2010 남아공월드컵 역시 가장 강력 우승후보로 브라질이 꼽힌다. 남미 예선에서도 9승7무2패, 33골 11실점으로 균형있는 전력을 보여주며 힘을 과시했다.
조별예선 정도야 크게 걱정하지 않아온 브라질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 베일에 가려진 북한과 G조에 편성되며 '죽음의 조'에 묶였다.
브라질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둥가 감독의 지도력과 화려한 스타들의 응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얀 펠레'로 불리며 2007 발롱도르,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상, 2006~2007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쓴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카카의 앞에서는 2009년 유럽리그 최고의 브라질 선수로 선정된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상대의 골문을 겨눈다. 파비아누는 월드컵의 전초전격인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 외에도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페레이라 루시우(인테르 밀란), 루이장(벤피카), 펠리페 멜루(유벤투스), 마이콘(인테르 밀란) 등 공수에서 한 몫 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스타급 선수들은 포르투갈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로 대표되는 포르투갈은 한 때 본선행이 위험했을 정도로 유럽 예선에서 부침을 겪었다.
5승4무1패, 승점 19점으로 덴마크에 밀려 조2위에 머문 포르투갈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가까스로 본선에 합류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중심으로 뭉친 포르투갈은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준우승, 2006 독일월드컵 4강 등의 성적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힘을 내려 한다.
무회전 대포알 프리킥이 일품인 호날두는 카카와 최고 선수를 놓고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제2의 호날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 등 신구 조화도 적절히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12월 12일 수비의 핵으로 불리는 페레(레알 마드리드)가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 포르투갈에는 비상이 걸렸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에서 검은대륙의 힘을 보여줄 태세다. 독일 월드컵을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당시 '죽음의 조'에 속해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에 패한 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3-2로 승리하며 조3위를 기록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이번에는 또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릴 예정이다.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8강이라는 성적을 낸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의 전격 경질로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설이 나도는 등 팀 분위기는 어수선한 편이지만 조직력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 중심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자리하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드로그바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코트디부아르가 넣은 19골 중 6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살로몬 칼루(첼시), 야야 투레(FC바르셀로나), 디디에 조코라(세비야), 콜로 투레(멘체스터 시티), 에마뉘엘 에보우에(아스널) 등 각 포지션에서 걸출한 선수들이 포진해 일단 조2위 싸움에 집중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세 팀에 비해 절대 열세인 북한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 8강 기적의 재연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이탈리아, 소련, 칠레와 한 조에 속해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사다리 전법'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마침 당시 4강 진출을 막은 포르투갈이 이번에 같은 조에 편성돼 흥미로운 매치업도 기다리고 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홍영조(FK로스토프), 안영학(오미야 아르디쟈) 등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5-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수비적인 전술로 역습을 통해 상대의 예봉을 꺾는 특유의 전술에 집중한다.
그러나 첫 판부터 브라질을 만나는 등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북한은 대표팀을 1, 2진으로 나눠 선수 양성에 힘을 쏟는 한편 아프리카, 프랑스 등에서의 전지훈련으로 세계 축구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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