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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군단' 독일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검은별' 가나, '아시아의 유럽' 호주와 D조에 편성됐다.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고됐지만 독일의 자신감은 넘친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에 이어 우승 경력 3회로 정상과 늘 가까이에 있는 팀이다. 가장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해 준우승(2002), 3위(2006)를 기록하는 등 강팀다운 저력을 가지고 있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해 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다는 뜻이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4조에 속해 핀란드, 러시아 등과 경합, 8승2무(26득점 5실점)를 기록하며 1위로 당당히 본선 티켓을 얻었다.
독일의 강점은 높이를 바탕으로 한 선굵은 축구의 구사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로슬라프 클로제,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미하엘 발라크(첼시) 등이 중심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던 폴란드 태생의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는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아우토반'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의 친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 예선을 거쳐오면서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르 뮌헨)라는 신성이 탄생해 독일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고메스가 남아공과의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당하자 요아힘 뢰브 감독이 걱정을 할 정도로 남아공에서 가장 주목받을 스타 중 하나다.
탄탄한 전력의 독일이 조1위를 사실상 예약해 놓았다면 세르비아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통산 11회 월드컵 출전 경력의 세르비아는 1930년과 1962년 4강에 올랐지만 모두 구 유고 연방 시절 기록한 것이다.
그래도 유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자부하는 세르비아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파로제도와 예선에서 경쟁해 7승1무2패로 조1위에 올랐다. '우승후보' 프랑스를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낸 것만 봐도 세르비아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독일 월드컵에서 세르비아는 아르헨티나에 0-6으로 대패하는 등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속해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쓴 맛을 봤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사령탑은 현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다.
'선수비 후역습' 스타일로 나서는 세르비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최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미드필드에서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 리에주)와 데얀 스탄코비치(인테르 밀란)이 중심을 잡는다.
최전방에는 202cm의 장신으로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의 영입 유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 지기치(발렌시아)와 마르코 판텔리치(아약스)가 쌍끌이를 한다. 지기치는 지난해 11월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일 월드컵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아 16강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대회 진화된 성적이 기대된다.
가나는 지난 1월에 열린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결승까지 진출, 이집트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기가 좋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청소년 시절부터 유럽 무대로 스카우트되는 등 자원이 훌륭하다는 평가다.
대표팀 구성 역시 대부분이 해외파다.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첼시)을 비롯해 아사모아 기안(렌), 설리 문타리(인테르 밀란) 등 월드컵 16강을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 스테판 아피아(볼로냐)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세 팀의 열전 속에 전 한국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도전 정신을 갖고 나선다. 아시아 예선에서 6승2무, 12득점 1실점의 화려한 성적을 내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호주는 2006 독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으로 16강에 진출해본 것도 큰 자산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해 이번에도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골키퍼 마크 슈워처(풀럼FC)를 비롯해 브랫 에머튼(블랙번 로버스), 마크 브레시아노(팔레르모), 해리 키웰(갈라타사라이), 팀 케이힐(에버턴)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무게감에서는 세 국가에 밀리지 않는 호주지만 베어벡 홀로 벤치를 지키며 나서는 첫 월드컵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선수들도 30대가 주축이라 체력전에서 밀린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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