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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했던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 지금은 파라과이의 TV 해설가로 변신해 독일월드컵을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파라과이전을 취재갔다가 이날 중계를 온 칠라베르트를 만나 "한국에 행운을 빈다"는 덕담을 듣고 왔습니다. 이는 이 코너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한번 만나기도 힘든 칠라베르트를 경기장이 아닌 고속도로 휴게소에게 또 만났습니다. 묘한 인연이었습니다.
 13일 한국과 토고의 조별예선 1차전을 취재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한국 취재단의 숙소가 있는 쾰른 근교와 경기가 벌어지는 프랑크푸르트는 거리로 약 220km. '속도 무제한'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달려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립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낼 수 없는 속도로 아우토반을 내달리다 잠시 휴식을 위해 휴계소에 차를 대고 있는데 갑자기 칠라베르트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나타났습니다.
기자는 칠라베르트에게 다가가 "나를 기억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칠라베르트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기자가 "지난 잉글랜드-파라과이전에서 만났다"고 하자 그제서야 칠라베르트는 "기억난다. 코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볍게 악수를 나눈 후 "오늘 한국과 토고의 경기가 있다.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칠라베르트는 "알고 있다. 한국은 굉장히 멋진(Wonderful) 팀이다. 반면 토고는 잘 알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이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칠라베르트의 예측이 정확했는지 한국은 이날 토고에 기분 좋은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칠라베르트는 같은 날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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