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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처럼"…中 인터넷 기업 자체 반도체 개발 박차, 왜?


알리바바 서버용 칩 '이톈 710' 공개…美와 반도체 기술 경쟁 일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의 인터넷기업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2018년 세운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반도체는 자체 개발한 서버용 칩 '이톈 710'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 칩이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성능이 경쟁사들의 칩보다 20% 높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한국,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미국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클라우드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알리바바는 이톈 710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본사 전경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 본사 전경 [사진=알리바바]

글로벌타임스는 "신규 칩은 알리바바가 설계만 맡았으며 자체 서버에만 적용될 것"이라며 "내달 11일 광군제 기간 중 여러 클라우드 서버에서 테스트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는 지난 6월 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커지'를 세웠다.

쿤룬신커지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AI 칩인 '쿤룬'의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2세대는 1세대보다 데이터 연산 성능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쿤룬2'는 클라우드 기반 산업용 AI '바이두 브레인'에 탑재될 예정이다.

텐센트도 지난 7월부터 그룹 산하 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그동안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에만 투자해왔는데 이번에 직접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대형 인터넷기업들이 자사 소프트웨어나 기기에 최적화된 칩을 만들만한 역량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인터넷기업은 어디에든 들어가는 기성복 같은 범용칩보다는 맞춤복 같은 자체 칩을 원한다"며 "반도체 개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많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이들은 그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IT 기업이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미국과 반도체 기술 경쟁을 벌이는 중국도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이다. 구글은 픽셀6과 픽셀6프로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구글텐서'를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 맥에 이어 패드에까지 자체 칩을 넣으면서 사실상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선 미국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인텔, AMD 등 범용 칩을 만드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의 반도체 개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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