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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사진 욕심 생기네"…아이폰13, 폴더블폰 잡을 무기 '카메라'


접사 모드·저조도 촬영 향상 등 '만족'…노치·카툭튀 등은 아쉬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었다. 여행 등 특별한 일이 아니면 용량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찍지 않거나 정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 바깥 활동 등이 제한되면서 사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역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일상에서도 다양한 사진을 기록하려고 하는 편이다.

아이폰13은 이러한 마음을 충족시키기 충분해 보였다. 며칠간 아이폰13 프로 모델을 사용하면서 카메라 성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아이폰13 프로 전면과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 전면과 후면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다. 뒷면이 무광이면서도 빛에 따라 은은하게 색상이 달라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측면은 유광 골드로 처리돼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만의 플랫 디자인이 적용돼 그립감도 괜찮았다. 다만 무게가 203g으로 전작 대비 16g 늘어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120Hz 주사율이 적용돼 부드러운 사용감도 특징이다. 웹 서핑을 할 때 스크롤을 빠르게 넘겨도 끊기는 것 없이 부드럽게 화면이 이동했다.

최근 스마트폰들이 120Hz 주사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주사율이 높을수록 사용감은 좋으나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아이폰13의 경우 필요에 따라 10Hz에서 120Hz까지 바뀌는 가변 주사율이 적용되면서 배터리 효율이 높아졌다.

아이폰13 프로로 꽃을 촬영한 모습. 물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접사 모드로 전환돼 세밀한 부분도 표현해낸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로 꽃을 촬영한 모습. 물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접사 모드로 전환돼 세밀한 부분도 표현해낸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의 A15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전반적으로 성능이 높아진 덕분이다. 애플은 A15바이오닉 칩이 안드로이드 최신 칩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는 5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고 자신했다.

카메라 성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사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120Hz 등의 경우 이미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차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눈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다.

특히 접사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보통 사물을 가까이 찍기 위해서는 접사 모드를 선택하거나 화면을 터치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13 프로는 물체에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접사 모드로 전환됐다.

아이폰13 프로로 맥주캔을 접사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로 맥주캔을 접사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마침 집에 있던 꽃으로 접사 촬영을 해봤다. 아이폰13 프로를 꽃과 가까이하니 자동으로 화질이 조정돼 꽃잎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또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잔을 찍으니 겉에 맺힌 물방울도 생생하게 구현됐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물체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면 초점이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아이폰13 프로의 경우 2~3cm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도 알아서 초점을 맞춰주기 때문에 편리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자세히 볼 수 있어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괜찮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아이폰13 프로로 야경을 촬영하자 알아서 야간 모드가 작동됐다. 야간 모드임에도 셔터 스피드는 빨랐다. 보통 밤에 촬영을 할 경우 3초가량 노출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이폰13 프로는 1초 만에 야경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아이폰13 프로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1초 만에도 야경 사진이 충분히 잘 표현됐지만, 짧은 시간을 들고 있었던 만큼 다소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수동으로 3초로 변경한 뒤 사진을 촬영하니 좀 더 밝게 나와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상황에 맞게 촬영이 가능해 자연스레 사진을 찍는 데 몰입하게 됐다. 집 안에 있던 물건들도 괜스레 찍게 될 정도로 나름의 '사진 욕심'이 생긴 것이다.

다만 항상 아쉬운 점은 '노치'다. 전작 대비 노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M자 탈모'의 존재감이 컸다. 카메라 성능이 강화되면서 '카툭튀'가 심해졌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프로 카메라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폰13 프로 카메라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터워 여전히 충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사전 예약에서도 전작보다 높은 인기를 얻는 등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이 전작과 유사해 새로운 점을 찾지 못하겠다는 고객들도 있다"며 "아이폰만의 정체성도 중요하나 어느 정도의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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