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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주목! 데뷔 11년차(下)…'제2의 시작' 정의윤과 양훈


트레이드 후 정의윤은 SK 4번타자, 양훈은 넥센 토종 선발로 기대감↑

[정명의기자] 정의윤(29)과 양훈(29)에게 2015시즌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와도 같았다. 정의윤은 LG 트윈스에서 SK 와이번스로, 양훈은 한화 이글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되며 팀을 옮겼기 때문. 이적 후 두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두 선수는 2005년 나란히 2차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11년차다.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의윤은 LG의 우타거포로, 속초상고 출신 양훈은 한화의 우완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꾸준히 1군에서 뛰면서도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지난 10년

정의윤과 양훈 모두 프로 첫 시즌,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구단과 팬들을 들뜨게 했다. 2005년 정의윤은 106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양훈은 22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의윤은 2014년까지 2005년 기록한 8개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갈아치우지 못했다. 양훈은 2006년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2, 2007년 7승4패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64로 한 단계씩 올라섰지만 그 이상의 성장은 없었다.

정의윤은 2008년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2011년 LG에 복귀한 뒤 2013년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는 당시까지 커리어하이였던 타율 2할7푼2리(5홈런 47타점)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부임 이후 전력 외로 분류,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말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화 마운드에 힘을 보태던 양훈은 2012시즌을 마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제대, 소속팀 한화로 돌아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정의윤, 'SK의 4번타자'가 되다

정의윤은 지난 7월24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정든 LG의 줄무니 유니폼을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된 것. 정의윤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SK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정의윤을 영입하기 전까지 SK 타선의 최대 고민은 4번타자였다. 타격감이 좋던 선수도 4번 타순에만 들어가면 부진하기 일쑤였다. 그런 고민을 메운 이가 바로 새로 영입한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7월30일 KIA전에서 김병현을 상대로 이적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서서히 방망이를 달궜다.

8월에 홈런 4개를 터뜨린 정의윤의 방망이는 9월 들어 대폭발했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2푼2리(90타수 38안타) 9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월간 MVP의 영예도 차지했다. SK가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 끝에 5위를 차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정의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레이드 전 LG에서 2할5푼8리 무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던 정의윤의 올 시즌 성적은 시즌 종료 후 타율 3할2푼 14홈런 51타점으로 수직상승해 있었다. SK의 붉은 유니폼이 정의윤에게는 맞는 옷이었던 셈이다.

2016시즌에도 정의윤은 SK의 4번타자로 기용될 전망이다. 프로 데뷔 11년차 시즌에 드디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정의윤. '만년 유망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는 이제 떼어내도 될 것 같다.

◆양훈, '넥센의 토종 선발' 희망으로 떠올라

양훈도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개막 직후라 할 수 있는 4월8일, 2대1 트레이드로 한화를 떠나 넥센에 새둥지를 틀었다. 넥센은 포수 허도환과 외야수 이성열을 한화에 내주며 양훈을 영입, 마운드 보강을 꾀했다.

양훈은 곧장 써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은 체중이 많이 빠져 있던 양훈에게 다시 몸을 만들 시간을 줬다. 양훈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몸상태와 구위를 끌어올렸다.

6월4일 목동 한화전, 드디어 넥센의 양훈이 첫 선을 보였다. 공교롭게 친정팀 한화와의 경기였다. 양훈은 14-2로 크게 앞선 상황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6월7일 두산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조금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양훈이 아직 100%의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 2군으로 내려간 양훈은 8월 중순이 돼서야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림 끝에 돌아온 양훈은 넥센에 큰 힘이 됐다. 중간 계투로 나서며 구위를 점검하더니 9월말부터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양훈의 성적은 16경기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41. 포스트시즌에서도 양훈은 팀의 3선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넥센의 가장 큰 고민은 토종 선발투수의 부재에 있었다. 강윤구, 문성현 등 많은 기회를 얻었던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지 못했다. 넥센이 가공할 타선을 보유하고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그 고민을 양훈이 씻어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하며 탈락이 확정된 후 "내년에는 양훈이 있다"며 희망을 찾았다. 양훈이 있어 넥센의 마운드가 든든해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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