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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새롬기술, 사업구조 개편 왜 했나


 

새롬기술이 멀티미디어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다이얼패드와 국제전화 등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통신사업에만 주력한다는 사업개편안을 내놓은 것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일단,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홍기태 사장측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임시주총이 개최되기 전까지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와 우호지분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홍 사장측의 M&A의 빌미가 됐던 '오상수 사장의 부실경영 누적'이라는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이참에 불식시키고 통신기업으로써의 발전방향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겠다는 의지 표출로 보인다.

특히, 새롬기술은 이번에 사업구조 개펀안을 확정하면서 전반적인 인터넷전화 산업 환경의 변화와 오는 4분기 가시적인 매출성과가 눈에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말해, 기존의 PC투폰 방식으로 대표됐던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 서비스와 함께 올 1월부터 새롭게 추진한 폰투폰 방식의 '다이얼패드 홈#’'사업에 대한 영업 및 판매망 구축을 강화해 이를 계기로 통신기업으로써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새롬기술은 내달부터 지티에스(GTS)와 제휴를 맺고 다단계 통신상품 판매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지난 22일 개최하려다 무산된 이사회를 다음달 3일 다시 개최, 임시주총 날짜를 잡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새롬기술 오상수 대표와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은 대주주 권한으로 각각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요청, 최근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안건에 합의하고 법원은 회사 자체적으로 이를 개최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대선 총괄 부사장은 "새롬기술의 비즈니스 모델은 SK텔링크와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새로 내놓은 통신상품에 대해 여러 필드테스트를 거치면서 통화품질이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임시주총 일정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삼성과의 만남을 포함해 본격적인 우호세력 확보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력감원에 따른 휴유증에 대해서는 "사업구조의 슬림화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이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특히, 남아 있는 직원들의 동요가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새롬기술이 그동안 방만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고 현실적인 수익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장기적으로는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에 사업 중단을 발표한 멀티미디어 사업분야는 향후 유무선통신 통합환경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MPEG-4 기반의 스트리밍 기술과 서버장비, 셋톱박스 부문으로 새롬기술이그동안 꽤 큰 공을 들인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롬은 최근 멀티미디어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외국 통신사업자와 구체적인 딜을 진행하고 있어 이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경영권 분쟁타개를 위한 '고유지책'이라는 지적이다.

내부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사실상 한 쪽 날개를 접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면서 "경영권 분쟁이 안정화될 경우 새롬은 어떤식으든 멀티미디어 사업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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