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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터넷에 나만의 지식 담았다" … 까뮈칠칠오 최형미씨


 

"다정다감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건너와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까뮈칠칠오(www.camus775.pe.kr)의 집주인 최형미(29)씨.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다정다감'이란 말로 표현했다. 따뜻하면서도 뭔가 정(情)이 흐르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고, 또 '만들고 싶다'는 말이다.

최씨는 "미술학도인 큰 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내 홈페이지는 미술과 디자인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여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해 온 그는 불문과 출신답게 '이방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실존주의 작가 까뮈를 아이디로 정했다.

까뮈의 느낌이 묻어있는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웹 디자이너로서 경험한 다양한 지식'과 만난다. 벌써 방문객이 4만8천명을 넘어섰다.

그의 사이트맵(site map)은 단순하면서 곳곳에 그의 체취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거쳐 경험에서 터득한 소중한 정보를 알려주는 마이팁(my tip) 코너.

단순히 책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포토샵, 드림위버 등 웹디자인을 하면서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나만의 지식'을 공개하고 있다. 경험에서 도출된 지식이다 보니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모두들 "알기 쉽게 적고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마이팁을 지나면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그림일기 형식의 드로잉&라이팅 코너와 마주친다.

최씨는 "처음엔 누군가가 볼 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일기를 올린다는 것을 망설였다"며 "그러다 이젠 누군가가 나의 일기를 봐줬으면 하는 기대와 본 사람들의 반응이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가 홈페이지를 만든 데는 거창한 이유가 없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통점을 찾고 싶었다. 나만의 정보가 홈페이지를 통해 나눠지고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까뮈칠칠오는 웹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살렸다. 고급 정보를 원하는 네티즌을 위해 그는 '벤치마킹할 만한 모범 사이트'를 링크시키는 세심한 배려도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까뮈칠칠오의 인기 비결은 그의 성실함과 따뜻함. 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사이버 공간을 방문, 찾아온 이들의 자취를 더듬고 질문한 것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변해 준다.

그는 "언젠가 유명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질문을 했는데 답변이 없어 상당히 섭섭했던 기억이 있다"며 "내 홈페이지를 방문해 질문한 사람에게는 신속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는 제작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사이버 공간은 온라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연말 까뮈칠칠오 공간을 통해 '접속'이 된 이들이 송년모임 오프라인 만남의 장을 가졌다.

최씨는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7명의 사람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눴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따뜻함과 까뮈칠칠오에 대한 사랑은 독일 여행 때도 나타났다. 독일을 여행하던 중 방문객 중 희망자 30여명에게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준 것. 이쯤 되면 그의 사이버 공간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식을 강요하기보다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작은 정보들이 네티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쳐 주고 있는 그의 모습이다.

4년여에 걸친 한 개인역사의 단편에 불과하지만 희미해져 잊혀버린, 망각의 뒷편에 있는 기억들이 고스란히 까뮈775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친분을 쌓는다는 게 오히려 어려운 것 같다"며 "마음을 터놓고 서로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홈페이지를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서강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지난 98년부터 EBS와 천리안에서 웹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경력을 발판 삼아 현재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이종화기자 jh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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