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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 특별인터뷰]지소연 ② 꿈은 베켄바우어처럼 행정가!


'어른' 지소연(19, 한양여대)은 아직 꿈많은 대학생이다. 최근 미국 진출과 국내 WK리그 드래프트 참가 여부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나이를 더 먹은 어른들의 불찰에서 비롯된 잡음이다.

그래도 여자 축구선수가 어느 팀을 가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이 언제 있으랴. 차분히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지소연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물흐르듯 내버려두면 모든 게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소연은 커다란 꿈을 꾸고 있다. 어떤 무대에서 뛰든 여자 축구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8월 독일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지소연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여러 축구계 전설들이 시상을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독일의 전설이라는 프란츠 베켄바우어 씨도 보이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베켄바우어는 2005년부터 독일 축구협회 부회장, 2006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를 위해 헌신하는 베켄바우어에 감명을 받았던 지소연은 "그 분처럼 저도 축구를 알리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제가 행정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축구를 위해서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그의 다짐대로 20~30년 뒤에는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여자 축구 전도사로 활동하는 지소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정가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다. 2006 피스퀸컵에서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지소연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사명감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정말 신기하던데요"라며 흐뭇해 하는 표정을 보였다.

U-20 월드컵은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대회 직전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에 물음표가 붙었던 지소연은 "정말 간절히 원했던 월드컵이었어요. 나가지 못했으면 좌절했을 거에요"라며 눈을 살짝 감았다. 그렇게 나간 월드컵에서 지소연은 우수선수인 실버볼과 득점 2위(8골)로 실버부트를 차지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라며 자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것에 조금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누가 작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메시'라는 별명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다. 차라리 원래 별명인 '지똥이'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마치 축구천재인 것처럼 비치는 것 같아서 조금 당황이 된다는 지소연은 "늘 해오던 말이지만 제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와 함께하면서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오늘의 영광을 얻었다고 생각해요"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때문에 한 번의 성과로 2015 독일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너무나 부담이 커요.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거든요. 아시아만 해도 중국, 북한, 일본, 호주 등이 FIFA 랭킹에서 우리보다 다 높아요"라며 구름 위로 띄워놓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차분하고 냉정해지기를 바랐다.

대신 여자축구의 성장을 위해 남자 대표팀처럼 잦은 A매치가 한국에서 이뤄지기를 바랐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면 저절로 경기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소연은 "독일과의 (U-20) 월드컵 경기에 3만 명 가까운 관중이 찾았어요. 대단하다 싶더라고요. 국내에서도 여자 축구를 위해 길거리 응원을 하는 광경을 보고 싶어요. (여자) 월드컵도 유치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라며 실질적인 지원이 따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자실업축구팀의 창단은 지소연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다. K리그 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지소연은 "FC서울 등이 여자축구팀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그게 어려운 일인가요?"라며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③편에 계속...>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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