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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2년 전 MVP' 이종범, 그 투혼이 일군 타이거즈 부활


12년 전인 지난 1997년 한국시리즈.

그 무대의 주인공은 이종범이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당시 이종범은 LG 트윈스를 한국시리즈 상대로 만나 승부처마다 홈런 3개를 쏘아올리는 맹활약 속에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이종범은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 타이거즈의 'V10' 영광을 잇기 위해 최선두에 서서 후배 선수들을 이끌었다.

출발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종범은 지난 16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2년만에 나선 팀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안기는 '해결사'가 됐다.

'이종범'을 연호하는 응원가와 구호가 '무등골'을 뒤덮었다. 12년전 해태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의 모습이 재현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후 시리즈 경기가 이어지면서 1차전만큼의 맹타는 터져 주지 않았지만 이종범은 여전히 KIA의 '중심'에 서 있었다.

KIA 선수단은 이전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가 이종범을 비롯해 이대진, 김종국, 장성호 등 12년 전 해태 시절 때의 멤버 4명밖에 없었다. (그 외 이재주는 2000년 현대, 최경환은 2005년 두산 소속으로 각각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바 있다.)

큰 무대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 KIA였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KIA 선수단은 3연패에 도전하는 SK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KIA의 젊은 선수들은 "이종범 선배가 때로는 말로 전하거나 아니면 경기를 통해 몸소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투지의 원동력이 된 이종범이지만 12년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까지는 큰 시련이 있었다.

수년 전부터 은퇴시기가 저울질된 가운데 지난 시즌 후에도 은퇴 얘기가 거론됐다. 이 때 이종범은 구단측에 "프로야구 선수로서 후배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기회를 한 차례 더 가져보겠다. 그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운동장에 서게 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독기어린 근성으로 KIA의 투혼을 일깨우며 흙 먼지를 몸에 한가득 안고 시즌 내내 땀흘렸다.

그 힘으로 KIA는 2009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12년만에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포효했다. 이종범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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