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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캐릭터-애니메이션, 유럽시장 속속 상륙


 

유럽행 '캐릭터, 애니메이션 한류'를 위한 우리 기업들의 도움닫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우리 애니메이션은 안시 애니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기량과 수준을 인정받으면서도 해외 시장에서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

부즈의 '뿌까',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 등 소수의 작품이 유럽시장 상륙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는 했으나, 유럽권 진출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그간 부지런히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국내 업체들의 계약 체결 소식은, '유럽행 애니메이션 한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기분좋은 징후'라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 국제 TV프로그램 견본시 '밉콤(MIPCOM)'서 국내 업체들 5천만 달러 규모 계약 성과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TV프로그램 가을 견본시 '밉콤(MIPCOM)'에 참가한 28개 국내 업체들이 가계약 분을 포함해 거둬들인 성과는 모두 5천 102만 달러 규모.

이 중 선우엔터테인먼트는 '믹스마스터'를 통해 행사 첫 날 현장 계약분만 150만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거둬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소식은 밉콤 진행상황을 알리는 현지 언론 '밉 데일리'를 통해 보도되는 등 현지 관계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외에 레인버스사도 동서대학교 등과 합작해 만든 작품 '알렉산더'를 통해 각 국 에이전트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계약 체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TF1 채널에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방영하면서, 유럽 시장의 빗장을 여는 데 일조했던 아이코닉스사도 총 규모 1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

아이코닉스 김원정 차장은 "현재 영국의 메이저 방송사 카툰 네트워크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는 단계"라며, "뽀롱뽀롱 뽀로로, 나롱이, 투모야 아일랜드 등 TV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출을 약속하고 1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외에도 "일본, 싱가폴, 이탈리아, 남미 20개 국과 판권 수출 계약을 마치거나 라이선싱 계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내년 쯤 일본 공중파를 통해서도 뽀로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코닉스 측은 연내 '뽀로로'의 새로운 에피소드 7분물 52편과 뮤직비디오 7분물 14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 캐릭터코리아 '종로7가', 캐릭터라인 '아얍, 치치, 뚱' 각 20만 달러 계약

KBS 프로그램 '상상플러스'의 메인 캐릭터로 소개되면서 주목받았던 캐릭터코리아의 '종로7가'는 스페인의 저작권 대행업체 '라이선싱 팩토리'와 2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상반기, 뉴욕에서 열린 라이선싱 쇼 이후 논의가 계속돼 이뤄진 것.

캐릭터코리아 측은 "당시 '종로7가' 캐릭터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스페인의 라이선싱 에이전트 라이선싱 팩토리와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 이번 계역이 성사됐다"며 "라이선싱 팩토리는 제틱스 등 현지의 유력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뢰도 높은 업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코리아 김민정 팀장은 "계약에 따라 현지 라이선싱 관련 업무는 라이선싱 팩토리 측이 전담해 진행하며, 현재 뿌까 캐릭터로 가방 등을 제작했던 업체 세븐사가 '종로7가'를 이용한 문구, 선물 제작 등에 대한 비즈니스를 제안해 온 상태"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종로7가 캐릭터' 중 강아지 깜부를 주인공으로 한 1분물 100편짜리 DMB TV 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이라며 "제작이 완료되면 국내를 비롯, 대만, 유럽 등지에도 작품을 배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릭터라인사도 자체 개발 캐릭터 '물방울 소년 아얍', '말썽꾸러기 치치', 및 '미친 네 살 뚱' 등 세 가지 캐릭터를 포르투갈 등 유럽과 아시아에 수출하기로 했다.

김시범 캐릭터라인 대표는 "지난 달 영국에서 열린 브랜드 라이선싱쇼에서 포르투갈 TBZ라이선싱사에 포르투갈 및 스페인 시장 판권을 10만 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은 판매수익에 따른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캐릭터라인 측은 이외에 아시아 지역에도 10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

◆ "진입장벽 높지만, 달라진 위상에 기대 커"

국내 업체들의 잇따른 유럽진출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해를 달리할 때마다 국내업체들의 격상된 위상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브랜드 라이선싱, 밉콤 등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미국의 니켈로디언 등 유명 방송 채널과 계약 상담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나,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관을 찾아 관심을 나타내는 현지 에이전트들이 부쩍 늘었다"고 언급했다.

아이코닉스 김원정 차장은 "아직까지 뽀로로를 만든 회사가 중국이나 일본 기업인 것으로 아는 해외 관계자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 업체와 작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업체와 작품이 '눈여겨 봐야 할 대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캐릭터코리아 김민정 팀장도 "유럽시장에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밝은 전망에 한 목소리를 보탰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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