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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게임이 쏟아진다] ⑧엠게임의 '영웅 온라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당시엔 혼자서 허공을 가르거나, 또는 친구들과 장난으로 시작한 대련이 싸움으로 번져 어느 한 쪽이 울음보를 터트리게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무협 온라인 게임들이 등장해 몸을 다치지 않고 현란한 무술을 구사해볼 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영웅 온라인'은 무협소설에 버금가는 시나리오와 잘 짜여진 체계로 2005년 온라인 게임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영웅 온라인'은 '무협'이라는 단어에서 상상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게임 내에서 구현한다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 게임은 진시황이 죽고난 뒤 1천년 후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진시황이 생전에 12명의 무인을 시켜 불사(不死)약을 구해오도록 시켰으나, 이들은 알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종적을 감추게 된다.

그리고 1천년이 지나 부활한 12명의 무인은 진시황이 남긴 저주를 풀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상황은 암투와 반전, 미스테리 등으로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영웅 온라인'의 퀘스트(배경 이야기가 있는 임무)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마치 소설책을 읽어나가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이용자는 난세를 정리하는 '영웅'이 되어 갖가지 비밀을 파헤치고 난관을 극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짜임새 있는 '영웅 온라인'의 배경 이야기는 금강과 별도, 초우, 장영훈 등 무협작가 4인이 창작한 것이다. '영웅 온라인'은 창작 무협소설의 1, 2, 3세대를 대표하는 이들 작가의 자문을 받아 세밀한 부분까지 무림세계에 걸맞도록 신경을 쓴 것이 특징이다.

세세한 무공 부분에서도 무협작가들의 검증을 통해 사실적인 모습을 구현해내고 있다. 이와 함께 호수 위에서 대련이 벌어지거나, 건물 등의 지물지형을 이용한 전략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온라인 무협 게임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웅 온라인'의 공성전에서는 담을 넘을 수 있는 자객과 문을 부수는 충차, 코끼리 등의 영물 등을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보통 길드라 불리는 게임 내 동맹이 문파라는 이름으로 결성된다. 일반 문파는 정착지가 없고 지배력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문파 간 연합으로 맹(盟)이라는 상위조직이 결성된다. 맹들 간에는 거점을 쟁탈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지고, 맹끼리 연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게임 내 대규모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이용자의 캐릭터를 혼돈과 몽매함 속으로 몰아넣는 '진식(陣式)'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익히거나 '진식'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신선하다.

또 이용자가 구매 또는 나포의 방법으로 다양한 영물을 거느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각각의 영물은 성장을 통해 이용자를 태우거나 전투를 보조하고 수송 등의 임무를 하기도 하지만, 충성도가 낮으면 도망갈 수도 있다.

한편 조만간 실시되는 공개 서비스에서는 정해진 구역 내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영웅전' 등 다양한 체계가 새롭게 공개되고,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도 병행될 예정이다.

정통 무협게임의 경우 중화권 국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용자가 마니아층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게 사실이다. 일반 이용자들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흥미요소를 갖춘 '영웅 온라인'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도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협 장르=마니아 게임' 등식 깨고 싶어"...변정호 개발실장

"어릴 적 한 번쯤 무협영화를 보고 왠지 모를 힘이 넘쳐 무술 동작을 따라해 본 적이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무협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영웅 온라인'의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엠게임의 변정호 개발실장은 지금까지 무협게임 이용자들은 마니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서양 판타지풍의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 이용자 및 일반인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영화처럼 친근하게 '영웅 온라인'을 제작해 왔다고 한다.

변 실장과 함께 '영웅 온라인'만의 매력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다.

'영웅 온라인'이 다른 MMO RPG와 다른 점은.
"무협으로 포장돼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 체계는 기존 MMO RPG와 흡사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무협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시나리오나 게임 내 요소가 전문성을 띄고 있기도 하다. 또 시각적 효과에도 적잖이 신경을 쓴 만큼 이용자들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작업하고 있는 무협작가 4명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배경 이야기를 무협소설처럼 재미있게 창작해 주고 있다. 처음 개발 당시 무협게임에 걸맞게 캐릭터나 무공 등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려웠는데 큰 도움이 됐다. 캐릭터 의상이나 아이템의 모양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았다. 작가들은 캐릭터를 보다 화려하게 만들기 원했지만, 구현에 한계가 있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와 발맞춰 진행될 퀘스트가 기대되는데.
"퀘스트를 실행하면서 그야말로 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영웅 온라인'의 퀘스트는 능력치 올리기를 위한 맹목적인 사냥에서 이용자들을 해방시켜줄 것으로 본다."
무협게임이니 만큼 무공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통 무협 온라인 게임들은 캐릭터가 제자리에서만 무공을 쓰는데 반해, '영웅 온라인'에서는 캐릭터의 무공반경을 지정해 줄 수가 있다. 마우스로 반경을 지정해 주면 그 범위 내에서 캐릭터가 이동하며 현란한 기술을 펼칠 수 있다. 또 캐릭터가 솟구쳐서 검기를 땅으로 쏘아내리는 등 새로운 형태의 무공을 구현하고 있다."
다른 무협 온라인 게임들이 많은데 경쟁작으로 보는 것은.
"경쟁작이라기 보다 관심이 가는 게임들이 몇 있다. '구룡쟁패'는 무협작가 좌백이 시나리오 등 게임 전반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영웅 온라인'과 태생적으로 비슷하다. 또 '실크로드 온라인'은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무협 요소가 가미돼 있고 그래픽이 우수하다고 본다. 최근 공개 서비스 이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엠게임에서 서비스)이 최대 적수가 될지도 모르겠다(웃음)."
중화권 시장을 염두해 두고 있을 텐데.
"처음 개발 당시부터 중국 등 해외시장을 고려했다. 그래서 중국 현지 인력들과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때는 해당국가의 기획자를 따로 두고 추가로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
'영웅 온라인'에 거는 기대는.
"무협 온라인 게임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협 장르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가 되는데 '영웅 온라인'이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화려하고 독창적인 무공 일품"'영웅 온라인' ID : PURE0915

비공개 시범 서비스의 테스터로 당첨이 된 후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 게임 플레이를 오랫동안 해보진 못했지만, '영웅 온라인'을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공개 테스트가 시작되면서 얼마간은 시스템상 문제가 발생해 게임 접속이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가 원활히 구현됐고, 비공개 시범 테스트가 끝나가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영웅 온라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경공을 사용해 캐릭터가 하늘을 나르고, 건물 위로 올라가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MMO RPG 중 이러한 동작을 구현하는 게임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독창적인 무협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또 예전부터 무협소설을 통해 알고 있던 작가들의 세계관이 담긴 게임을 만나서 호기심이 더해진다.

2. 타격감과 무공 기술이 남다르다. '영웅 온라인'은 몹을 공격할 때마다 캐릭터 공격 형태가 바뀐다. 따라서 다양한 몸동작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축이 뒤틀리는 기술, 수직 공중 상승과 함께 펼쳐지는 공격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볼 수 있다.

3. 단순한 펫과 다른 영물 시스템에 주목하게 된다. 캐릭터와 영물이 함께 공격을 할 수 있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영물 시스템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곰과 말 등을 이용한 공격은 다른 MMO RPG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졌다.

4. 배경 및 사운드 등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게임 도중에 듣게 되는 말발굽 소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몹들의 다양한 웃음소리, 출현할 때 나오는 특유의 소리, 맵 마다 다른 배경음악 등이 기억이 남는다. 게임을 하다 보면 벗꽃 같은 분홍 꽃잎이 잠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캐릭터와 멋진 배경이 어울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영웅 온라인'은 앞으로 서버 안정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만 보면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이용할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이용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게임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테스트 기간이었다. 하루 빨리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재생되고 있는 곡은 '영웅 온라인'의 배경음악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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