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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기로 뭉친 수원, 가시마에 운명 걸었다


ACL 4강 2차전 앞둬, 무조건 이기는 것이 목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말하지 않아도 알죠."

수원 삼성이 올해 농사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한 판과 마주한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졌던 수원은 1-0으로만 이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결승에 오른다. 실점하면 그만큼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경기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 15일 서정원 감독의 전격 복귀가 선수단을 180도 바꿔 놓았다. 최선참들은 기뻐했고 젊은 선수들은 용기를 얻었다. 서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서 감독 덕분에 클럽하우스 훈련 분위기도 과거처럼 안정을 찾았다. 각자 위치에서 역할에 집중하며 실력을 단련 중이다. 훈련 후 나머지 훈련에서는 데얀 등 몇몇 선수가 슈팅 연습 등을 더하고 있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A선수는 "모두가 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단'끼리 똘똘 뭉쳤다. '감독님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표현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선수단이 보여줘야 불신을 갖고 있던 분들로부터 신뢰를 찾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불신의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서 감독의 중도 사퇴에 일조했던 일부 비판적인 팬들을 말하는 것인지 구단 고위 프런트를 말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지금은 가시마를 이겨서 수원이 힘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FA컵 4강도 남아 있지 않은가"고 말했다.

선수단이 똘똘 뭉치고 있는 것은 1차전에서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와의 신경전과 2골을 먼저 넣고도 3골을 내주며 뒤집힌 것에 대한 자존심 회복도 한몫을 한다. 한 관계자는 "권순태는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팀이라는 특수성은 있지만 '외국인 선수'라고 보고 있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당시 권순태의 발언 진의도 확인해 다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권순태를 뚫어야 이긴다는 점에서 제대로 공략하자는 결의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종료 직전 실점하며 패한 것에 대해서는 각성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가시마 팬들이 많이 몰려온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경기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수원 구단도 일본의 관심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취재지만 20명이 넘게 등록했고 응원 도구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가시마의 물량 공세에 대비해 수원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알고 있고 총력 홍보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주중 경기라 많은 관중이 모이느냐다. 수원의 올해 평균 관중은 7천183명이다. 전체 12개 구단 중 4위지만 울산 현대(7천536명)보다 적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33라운드에서 8천42명이 왔지만 가시마의 열기에 비교하면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말이 아닌 주중 경기

과연 얼마나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유혹할 수 있을까. 뜨거운 팬심과 열정적인 선수단의 경기력에 구단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결합해야 멀리 있는 결승 티켓을 잡을 희망이라도 느낄 수 있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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