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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록체인 대신 증강현실(AR) 선택한 이유요?"


방현우 어반베이스 CTO "수년 내 기술 대중화 기대…버추얼 코리아 목표"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블록체인 대신 증강현실(AR) 택한 이유요? 교육·제조·전자상거래까지 접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가상의 공간에 또 하나의 지구를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방현우 어반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 강남구 어반베이스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내로라하는 블록체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회사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SK컴즈, 비씨카드, CJ오쇼핑, 더존비즈온, 29cm 등 다양한 기업에서 개발을 경험한 방 CTO는 지난해 어반베이스에 합류했다. 가상현실(VR)을 비롯해 AR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4년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3차원(3D) 공간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건축물의 평면도를 수 초 내 3D로 재현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이 플랫폼에 VR·AR 기술을 접목, 사용자가 실제 공간에 가상의 물건을 배치하고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홈 디자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년 내 AR 대중화…"주거·빌딩·복합몰 등 기술 접목 확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AR 게임 '포켓몬고'를 비롯해 AR 기술 접목이 활성화되고 있다. 어반베이스가 가장 기대하는 분야도 AR이지만, 대중의 기대감에 걸맞은 수준에 다다르기 아직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방 CTO는 "애플에서 제공하는 'AR키트', 구글에서 내놓은 'AR코어' 등 AR 콘텐츠 제작도구가 여럿있지만, 기술 구현을 위해 고성능 카메라와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고사양 스마트폰이 필요하고 운영체제(OS)별로 파일형식(포맷)도 달라 각각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R 기술 개발을 돕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가 시중에 70~80여개 있지만, 기기와 적합성을 고려하면 적용이 쉽지 않다"면서 "가령 어떤 AR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바닥이 인지가 안 돼 가구를 배치해도 공중에 떠있기도 한다"고 개발이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수년 내 AR 붐이 일어나 시장이 커지고 개발자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탈은 전 세계 VR·AR 시장이 2022년 1천50억달러 규모로 5년 내 100배가량 성장하고, AR 시장이 9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리라 예측했다. 애플 또한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AR을 차세대 사업으로 삼았다.

IT조사기관 가트너가 매년 발표하는 10대 전략 기술에도 VR·AR 기술은 매해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VR·AR 기술을 활용, 실제 공간을 디지털상에 구현하고 각종 문제를 시뮬레이션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10대 기술로 언급됐다.

방 CTO는 " AR 기술이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포함한 인공지능(AI) 기술보다 일상에 접목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어반베이스는 AR 기술을 실내 주거 공간에 접목하는 것을 넘어서 빌딩·복합몰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디지털상에 또 하나의 지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버추얼 싱가포르 잇는 '버추얼 코리아' 꿈, 공공데이터 개방 절실

실제 싱가포르는 '버추얼 싱가포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국가 전체를 디지털 공간에 3D로 구축하고 가상의 '쌍둥이 도시'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도시 시설물 관리를 비롯해 각종 사회 문제를 시뮬레이션하고 문제를 사전 예측해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어반베이스의 장기적 목표 또한 버추얼 싱가포르를 잇는 '버추얼 코리아', '버추얼 어스(지구)'를 구축하는 것이다. VR·AR 기술을 접목할 경우, 각종 사회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등 이점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령 소방관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공간에 구축된 화재현장을 살펴본 뒤 입구와 건물 위치를 재빠르게 파악해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예술장을 VR로 구성해 미리 살펴보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복합몰을 구성하기 전 AR 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배치하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방 CTO는 "아파트 도면은 저작권이 없지만, 가정집, 오피스텔, 복합몰 등은 저작권 문제로 도면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소방방재청이 관련 도면을 가지고 있는데, 소방구조 활동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경우 도면을 활용할 수 있게 규제 등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공연예술장, 지하철, 서울시 산하 건물 등은 적어도 공공 목적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연관 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신사업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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