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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베드로 대성당 특별미사에서 연설


외국 정상으로선 이례적…"한반도 평화정착에 지지 보내달라"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17일 오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기념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특별 미사가 열린 것은 평화를 향한 여정에 대한 크나 큰 축복”이라고 표현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공동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재 한반도에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역사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 달 평양에서 개최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미북 관계 개선을 선 순환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말하고 “시대와 종교, 나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가치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고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교황의 기도는 한반도에서 대립과 반목을 청산하고 평화와 안정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생적 신앙 공동체에서 출발한 한국 가톨릭교회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근대화,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는 한반도·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전 인류의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성 베드로 성당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드문 사례이며, 특히 미사 후 외국 정상의 기념연설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주요 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표했는데, 지난 2월7일과 3월7일 두 차례에 걸쳐 평창동계올림과 관련해 “평창 올림픽은 스포츠가 어떻게 분쟁 국가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효과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음.”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지난 4월27일 개최된 1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같은 달 25일의 일반알현 강론 및 29일의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에서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여정을 달성하고자 하는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약속에 기도로 함께 동행할 것임.”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같은 달 10일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에서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우정과 기도를 보냄.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원함.” 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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