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8K TV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막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샤프도 새 8K TV 출시 계획을 밝히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11월 17일 새로운 8K TV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8K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가 내장된 TV로 오는 12월 1일 일본의 4K·8K 방송 송출 시작을 앞둔 시기에 나온다.
60·70·80인치 3종류로 나뉘며 가격은 60인치 6천700달러(약 750만원), 70인치 8천900달러(약 1천만원), 80인치 1만7천800달러(약 2천만원) 선으로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8K TV보다 다소 비싸다. 그러나 지난해 샤프가 전세계 최초로 출시한 8K TV 가격이 1만1천199유로(70인치, 약 1천460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을 상당히 낮췄다. 더욱이 지난해 출시한 8K TV는 튜너를 별도로 구매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튜너가 기기 안에 내장돼 따로 튜너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샤프는 우선 이 제품을 일본 지바에서 16일부터 열리는 전자박람회 'CEATEC JAPAN 2018'에 전시한다.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에도 8K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샤프는 지난해 출시한 8K TV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8K TV는 해상도 7680X4320인 TV를 일컫는다. 총 화소 수가 4K(4096X2160)의 4배인 3천300만개에 달해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최근 TV가 대형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8K TV도 주목받고 있다. 8K TV는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샤프가 한층 기능이 강화된 8K TV를 내놓으면서 태동기인 8K TV 시장이 점차 뜨거워질 조짐이다. 당장 삼성전자도 이번 달 중으로 한국에 8K TV를 정식 출시한다. 현재 일부 판매처에서 8K TV에 대한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8K TV를 실제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을 통해 글로벌 8K TV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9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도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일단 유럽에서의 초기 판매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양사의 8K TV 판매 지역이 직접적으로 겹치지는 않지만, 향후 8K TV 출시 지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같은 지역 시장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잠재적 경쟁자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이번 IFA2018에서 LG전자, 일본 도시바, 중국 TCL·하이얼, 터키 베스텔도 8K TV를 나란히 공개하면서 8K TV 시장 진출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아직 이들이 본격적인 8K TV 판매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임에 따라 이들도 이에 발맞춰 8K TV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8K TV 시장이 2018년 2만대 미만에서 2019년 43만대, 2020년 200만대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6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박경선 IHS마킷 이사는 "성장세가 급격하더라도 전체 TV 수량으로 따지면 8K TV의 수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60인치 이상 TV에서 4K의 침투율이 거의 99%에 육박했기에 TV 제조업체들은 8K TV로 성장 동력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또 "삼성전자와 샤프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중국업체들도 속속 8K TV 진영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8K 생태계가 갖춰지게 될 2020년부터는 가격 경쟁력도 점차 갖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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