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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새 CIO로 개편 드라이브…과제는 '산적'


김성주 이사장 "삼성합병 같은 사태 다시 발생하지 말아야" 강조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자금 643조원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장(CIO·최고투자책임자)을 1년간의 공백 끝에 새로 임명하면서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연루돼 곤욕을 치러온 국민연금은 수익률 부진과 인력이탈, 리스크 관리 미흡 등 숱한 논란을 빚어왔다.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은 새 CIO에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사장을 임명하고 즉시 관련 업무에 들어갔다.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인 안 CIO는 지난 1988년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디디며 뉴욕사무소장, 해외운용팀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대우증권 홍콩지점 주식운용팀장과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을 각각 역임하고 시카고 카길과 호주 ANZ펀드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BNK투자증권 ▲BNK금융지주에서 각각 2년가량 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CEO 경력도 다채롭다.

◆ 안정성 강화에 방점 찍은 인사

때문에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안정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신임 CIO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투자와 운용 경험 측면에서 안 CIO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엔 운용수익률 부진과 인력이탈 등 갖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1.39%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 7.26%는 물론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 5.61%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이 수익률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국민연금이 CIO를 장기간 공석으로 방치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상반기에만 7조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봤는데 이런 패착은 증시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종목이나 유형별 배분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단 것"이라며 "CIO가 주식 운용의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공석이던 상황과 관련이 없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합병에 훼손된 신뢰…회복 급선무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연루로 훼손된 신뢰는 국민연금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다. 이를 의식하듯 김성주 이사장도 전일 안 CIO 임명식에서 "'삼성합병'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금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본시장의 대통령'이 아니라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란 의중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운용 전문인력들의 대거 이탈로 쑥대밭이 된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과제도 남아있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작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퇴사한 기금운용직은 총 41명에 달한다. ▲주식운용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등 주요 실장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지거나 해임돼 운용본부 임원의 절반이 공석인 게 현 국민연금의 실태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식 운용 실무 책임자의 부재로 사실상 본부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내부 출신 CIO가 선임되면서 업계에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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