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상자위대, '욱일기' 논란에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통보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욱일기 게양'을 고집해 온 일본 해상 자위대가 오는 10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관함식을 계기로 12일에 열리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해상 자위대 간부 등을 파견할 계획이다.

해군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 측이 이번 관함식에 함정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군은 관함식 행사에 앞서 일본 등 14개 참가국에 대해 해상사열 시 태극기와 함께 자국기를 마스트(돛대)에 게양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공식답변을 하지 않았다.

[출처=뉴시스 제공]

해군은 "오전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의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시 해상 자위대기(욱일기) 게양 관련 입장을 확인한 결과, 일본 측에서는 '한국 해군이 통보한 원칙(마스트에 자국기와 태극기 게양)을 존중할 것이나 자국 법령에 따라 해상 자위대기(욱일기)도 함께 게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일본 해상 자위대는 자국 법령과 국제관례에 의거한 이러한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번 관함식에는 일본 함정이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군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해상사열 원칙에 대해서 외교 채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일본대사의 대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무라카와 유타카 일본 해상막료장의 통화, 국방부·해군·주일 국방무관 등에 의한 일본 관계관 설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우리 국민의 정서를 적극 감안할 필요가 있음을 전달하고, 일본 측과 의견을 교환해왔다.

이날도 양국 정부는 일본 측이 사실상 관함식 불참을 결정했지만, 불참 통보 형식과 관련해 협의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우리 해군이 통보한 해상사열 원칙을 수용하지 않아서 부득이 우리도 일본 측의 입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해군은 세계 해군 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이번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이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결정이 양국 해군의 발전적 관계 유지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일본 측이 관함식에 과거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게양한 함정을 보낸다고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지난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위함기(욱일기)는 우리의 긍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내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본 측이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하면서 관함식 '욱일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욱일기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만큼 향후 군사교류와 우호증진 등 관계 지속방안에 대해 한일 양국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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