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G 'V40' 카메라 써보니…'펜타 카메라' 이름값이 주는 아쉬움


하드웨어적 혁신과는 달리 기능 자체는 평범…카메라 성능은 강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하반기 삼성전자·애플 등과의 스마트폰 대전에서 자신 있게 '카메라'를 내세웠다. LG전자가 지난 4일 공개한 'V40 씽큐'는 전면 2개, 후면 3개 등 총 5개(Penta)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5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것은 V40 씽큐가 최초다. 그만큼 카메라 기능에 큰 공을 들였다.

서울 용산역에는 'V40 씽큐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한눈에 봐도 중심은 카메라였다. 펜타 카메라로 구현 가능한 다채로운 카메라 기능들이 설명돼 사용자들이 이를 쉽게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V40 씽큐'의 펜타 카메라를 이것저것 만져 봤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최초라는 점에서 신선했지만 막상 써 보니 그렇게 혁신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편리한 사용자 경험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사용자 스스로가 자신이 트리플 카메라를 쓰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그만큼 사용 방법이 간편했다.

◆펜타 카메라 써 보니…기능 많아졌지만 '혁신'은 '글쎄'

V40씽큐의 후면에는 표준, 초광각, 망원렌즈가 각각 탑재됐다. 초광각 렌즈는 107도 화각이며 1천600만화소다. 일반렌즈와 망원렌즈는 1천200만화소이며 화각은 각각 78도와 45도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를 가깝게 당길 수도 있고 피사체 주변의 풍경을 최대한 넓게 담을 수도 있다. 별다른 화질 차이 없이도 구도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트리플 프리뷰' '트리플 샷'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트리플 프리뷰는 한 화면에서 각 렌즈로 찍은 사진을 미리 보여주는 기능이다. 작은 화면으로 서로 다른 세 개의 구도를 한번에 보며 이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트리플 샷'은 세 렌즈로 찍은 사진을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하는 기능이다. 약 3초 정도 기다리면 망원-표준-초광각 순으로 피사체가 점차 확대되는 영상이 만들어진다.

전면에는 800만화소의 일반각, 500만화소의 광각렌즈가 탑재됐다. 역시 상황에 따라 화각을 바꿀 수 있다. 카메라 2개를 통해 아웃포커스 셀카를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인물의 윤곽을 토대로 배경을 흐리게 해 피사체를 더욱 부각한다. 각종 조명 효과와 배경합성 효과도 제공된다.

이처럼 펜타 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지만 크게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화각 변경 자체는 이미 듀얼 카메라에도 있어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 유용성이 아주 높을 것 같지는 않았다. 트리플 샷 역시 '움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지만 단순히 피사체를 서서히 확대하는 영상만으로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려워 보였다. 다만 초광각과 망원렌즈를 모두 사용 가능해 사진을 찍을 때의 선택지가 늘기는 했다.

아웃포커스 기능 자체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G7 씽큐'에 이미 탑재됐다. 다만 전면 2개의 렌즈로 보다 정교한 아웃포커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조명 효과와 배경합성 효과가 제공되지만 조명 효과를 적용해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배경은 아직 단색 배경만 구현 가능했다. 오는 20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면의 셀카 사진과 후면의 배경 사진을 결합하는 기능이 추가되면 보다 다채롭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V40 씽큐에는 선택한 부분만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매직 포토', 인물 사진에 메이크업 화장 효과를 주는 '메이크업 프로', 최대 4장의 사진을 빠른 속도로 넘겨 보여주는 '플래시 점프컷', 얼굴을 이모지로 만들어 주는 '마이 아바타' 'AR 이모지'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재미로 가끔씩 활용하면 좋은 부가 기능들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카메라 성능 자체는 강력해져

이처럼 '펜타 카메라'가 사용자에게 주는 새로움은 기대만큼 크진 않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사용자 경험을 매우 쉽게 해 사용자 스스로 '펜타 카메라'를 쓴다는 느낌은 계속해서 줬다.

'트리플 프리뷰'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화면을 통해 동시에 3개의 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에 상황에 맞는 렌즈를 고르기가 쉽다. 셀카를 찍을 때도 상황에 따라 2개의 렌즈를 자유롭게 바꿔 가며 쓸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펜타 카메라'의 장점을 엿볼 수 있다.

별도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진·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없어도 사진을 다채롭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언급한 각종 기능들 중 상당수는 시중의 카메라 앱이나 사진·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도 구현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것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진에 각종 효과를 입힐 수 있기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올리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해 보였다.

카메라 성능 자체는 보다 강력해졌다. 후면 카메라 이미지 센서 픽셀은 V30 씽큐의 1마이크로미터(㎛)에서 1.4마이크로미터로 약 40% 가량 커졌다. 센서 픽셀의 크기가 클수록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 크기도 V30 씽큐보다 18% 이상 키워 사진을 또렷하게 한다. 조리개 값은 F1.5~2.4로 다양하다. 그만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G7 씽큐에서 처음 선보였던 AI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 색감뿐만 아니라 적절한 구도도 자동으로 정해준다. 인물을 피사체로 두고 사진을 찍으면 현재 구도 외에도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추천한 구도를 한 개 더 제안한다. 약간 이상하게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햇빛이 부족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딥러닝을 통해 색이 왜곡되지 않도록 색 온도를 자동으로 맞추는 'AI AWB' 기능도 적용됐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 5개'라는 단순한 숫자로 차별화했다기보다는 카메라 안에 들어가는 센서 등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는 휴대성이다. 그런 만큼 가벼운 무게와 넉넉한 배터리도 중요하다. V40 씽큐의 무게는 169g으로 같은 크기(6.4인치)의 갤럭시노트9보다 30g 정도 가볍다. 갤럭시노트9가 한 손으로 들 때 묵직했던 반면 V40 씽큐는 묵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3천300mAh로, 최근 4천mAh에 이르는 배터리 용량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용량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 물론 배터리 수명이 용량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카메라가 주된 콘텐츠인 만큼 LG전자 경영진들도 카메라 기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정환 본부장은 "올해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LG 스마트폰의 지향점이 고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자 가장 불만이 많은 기능이기도 한 카메라에 역량을 집중해 고객의 편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V40 씽큐는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 'V40' 카메라 써보니…'펜타 카메라' 이름값이 주는 아쉬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