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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퍼스트" 외친 자일링스…ACAP로 GPU 아성 '도전'


빅터 펭 CEO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 회사 아닌 플랫폼 회사

[산호세(미국)=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자일링스가 주력인 FPGA(프로그래머블반도체)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ACAP(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 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은 '데이터센터 퍼스트(Data center first)'다. 데이터센터·머신러닝·5G 통신장비 등 앞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곳을 집중 공략해, 엔비디아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편이다.

빅터 펭 자일링스 사장 겸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자일링스 개발자 포럼(XDF)' 기조연설에서 가속기 카드 포트폴리오인 'Alveo'와 ACAP 솔루션인 'Versal'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산업용 서버 성능 향상을 토대로 한 에코시스템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자일링스는 세계적인 FPGA 설계 기업이다. 전세계 FPGA 시장 점유율 60%을 차지해 단연 1위다. FPGA를 토대로 빠른 성장을 이어오던 도중, 지난 3월 처음으로 'ACAP'를 소개하며 FPGA 이후의 로드맵을 공식 발표했다.

ACAP란 FPGA·AP·HBM·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진 등을 하나의 칩으로 압축한 제품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작업량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플랫폼이다. 자일링스에 따르면 ACAP는 기존 데이터 처리 장치인 CPU·GPU보다 높은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더 높다.

자일링스는 ACAP를 토대로 한 새로운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빅터 펭 CEO는 "자일링스는 더 이상 FPGA 회사가 아닌 플랫폼 회사"라며 자일링스가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그는 ACAP에 대해 "모든 유형의 개발자들이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가속화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춰 이들 모두를 즉시 적응시키도록 독보적인 설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펭 CEO는 지난 1월 CEO 취임 당시 발표한 '데이터센터 퍼스트'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고도화, 5G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데이터 처리량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자일링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무기로 'Versal'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인텔과 엔비디아 등 기존 업체들이 CPU·GPU를 토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자일링스는 ACAP을 상용화해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자일링스는 Versal의 AI 추론 성능이 최신 GPU보다 최대 8배 강력하면서도, 전력 효율은 4배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자일링스가 ACAP 공개를 이유로 FPGA를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다. 자일링스가 이날 함께 공개한 가속기 카드인 'Alveo'는 자일링스가 기존 FPGA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Alveo에 자일링스의 울트라스케일+ FPGA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자일링스는 그 동안 새 FPGA가 나오면 기존 제품을 단종시켜 왔다. 이번에는 ACAP이 공개됐지만 동시에 FPGA가 내장된 신제품을 내놓으며 둘 모두를 끌어나가는 방향을 택했다.

자일링스에 따르면 Alveo U250은 머신러닝 시 고성능 CPU와 비교해 실시간 추론 처리량이 20배 더 많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CPU의 90배에 달하는 처리량을 제공한다. 0.002초 이하의 짧은 지연시간을 갖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고성능 GPU보다 실시간 추론 처리량이 4배 증가했다. 지연시간도 GPU의 1/3 수준이다.

자일링스는 Alveo를 통해서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일링스가 중심이 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14곳의 파트너사들이 Alvero 가속기 카드를 통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개발했다. 델EMC, 후지쯔, IBM 등도 자일링스와 합력해 Alveo 가속기 카드를 통해 다중 서버 SKU를 인증하고 있다.

매니쉬 뮤탈 자일링스 부사장은 "Alveo 가속기 카드의 출시와 더불어 자일링스는 플랫폼 회사로 더욱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사의 에코시스템이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산호세(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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