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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해야죠"…독일行 비행기 오르는 송경섭


강원FC 사퇴 후 독일서 연수…"유소년 활성화 집중 연구"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강원FC 지휘봉을 내려놓은 송경섭(47) 감독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새 도전을 위한 자양분을 쌓기 위해서다.

송 감독은 강원 전력강화부장을 거쳐 올 시즌 강원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급 스트라이커 우로스 제리치를 필두로 한 공격 축구와 짜임새있는 부분 전술로 사랑을 받았다. 정석화 같은 알토란 같은 선수, 이현식 같은 젊은 선수들도 송 감독 아래에서 빛을 봤다. 하지만 지난 8월 11일 그는 강원 감독직에서 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지난 3년은 우여곡절이었다. FC서울에서 최용수 감독을 보좌하며 프로 클럽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강원을 거쳤다. 모두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해낸 안목은 어디 가지 않았다. 좋은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부여하면서 선수들을 길러냈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간을 벗어나 한 박자 쉬어갈 타이밍. 그러나 그는 쉬지 않고 독일로 떠난다. 송 감독은 18일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는 24일 독일로 떠난다. 팀을 여러군데 돌면서 17세 이하, 20세 이하 등 유소년들부터 시작해서 성인 팀까지 보려고 한다"면서 계획을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퀼른 지역을 시작으로 호펜하임 경기도 볼 계획이다. 천재 전술가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호펜하임 지휘봉을 잡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송 감독은 "나겔스만의 전술이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은 유소년에 쏠린다. KFA에서는 유소년 선수를 전담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도자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기에 유소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아무래도 그쪽(유소년)을 전문적으로 했다. 또 프로 팀에서 좋은 경험도 했다.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면서 정리할 건 정리하고, 새로운 게 또 무엇이 있는 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그에게 손길을 내민 건 서울 시절 연을 맺은 차두리 코치. 그는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며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실습을 하고 있다. 송 감독은 "예전부터 유소년 팀에 관심이 많았고 나와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면서 "(차)두리는 거의 독일 사람이니까 같이 다니자고 하더라"며 웃어보였다.

그럼에도 독일행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송 감독은 뚜렷한 목표가 있다. 우선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확고히 해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경력도 중요하다. 서울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성인 팀에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 경력을 활용해 유소년 카테고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이 경력을 쌓아서 아이들을 발전시키는 것이 꿈"이라면서 "무척 보람된 일이고 또 나한테 더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KFA에서 그랬던 것처럼 유소년 파트에서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FA도 그의 도전을 반겼다. 추천서도 준비해줬다. 그는 "배움의 장을 열기 위해 가는 것인데 (추천서를 써주어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프로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무대인 독일에서 지도자 송경섭이 얼마나 큰 성장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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