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덜 익은 벤투 감독의 후방 빌드업, 훈련이 필요해

A매치 2연전, 소득보다 과제를 더 많이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치른 두 번의 평가전이 끝났다. 파울루 벤투(49)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코스타리카, 칠레 두 경기는 무엇을 남겼을까. 또, 10월 A매치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A대표팀은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이겼고 칠레에 0-0으로 비겼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총 5경기에서 5득점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만들었다.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 독일(2-0 승), 코스타리카, 칠레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월드컵부터 시작해 새 감독 체제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음을 충분히 확인했다.

특히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를 상대로 57위 한국은 버티는 능력을 보여주며 지지 않는 법을 익혔다. 경기 종료 직전 장현수(FC도쿄)의 백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와 마주했지만, 발데스의 킥 실수가 나오는 등 하늘이 도왔다.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체력을 앞세운 공감 점유 축구는 그대로 이어졌다.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좀 더 가능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확인됐다. 코스타리카는 일본에 0-3으로 패하는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한국을 몇 차례 흔들었다.

칠레는 더 수준이 높았다. 한국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려고 하자 더 빠른 속도와 몸싸움, 지역 방어로 효율성을 떨어트렸다.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이 처진 공격수에서 제로톱으로 활용되는 것을 종종 놓치는 등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실제 칠레전 볼 점유율은 전반 26%-74%, 후반 35-65%로 칠레의 우세였다. 칠레는 공간을 선점하고 기본기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로 한국을 상대했다. 지진으로 일본과 평가전이 무산, 한국전 컨디션이 100%에 가까웠다. 리빌딩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한국보다 더 빨랐다.

압박에 고전하면서도 계속 도전하는 벤투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 내내 압박에 도전해 습관처럼 백패스가 나왔고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킥 실수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볼을 잡아 전방으로 배달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물론 칠레의 압박으로 중간에 패스가 끊기는 등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키는 상황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나 장현수에서 시작해 최전방 황의조(감바 오사카)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계속 연결하는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미드필드를 생략하고 전방 좌우로 넓게 벌리는 롱패스로 흐름을 가져오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풀지 못하면서 선택한 것인데 칠레의 수비가 잘 준비해 파괴하는 경우도 있었고 손흥민, 황희찬(함부르크SV)의 기동력에 골문까지 가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대표팀이다. 벤투 감독도 후방 빌드업을 두고 "이런 스타일이 우리 팀 스타일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어 그렇다.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시도할 수 있지만,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며 일관된 모습을 이식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결국, 짧은 소집 기간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의도에 얼마나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볼 점유를 강조했다. 수비 진영이 아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공격하며 볼을 소유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자신감만 갖는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선수들도 많다. 충분히 연습하면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빌드업이 가능하다"며 희망적인 반응을 전했다.

/수원=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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