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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혁신 中企탐방] ①텔코웨어, IMS 인프라 강자


ICT 中企도 '5G 코리아' 준비 완료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보이스오버LTE(VoLTE)를 가능케하는 IMS 통합 인프라 솔루션을 가진 유일한 강소기업으로, 국내서는 이 분야에서만 3분의 2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저력 있는 곳이다."

문경철 텔코웨어 사업부문 전무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텔코웨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회사를 소개했다.

텔코웨어는 2000년 1월 설립된 통신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통신서비스 기본인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나 데이터 서비스 및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 '자체 개발한 통합 IMS 인프라 솔루션'으로 입지 '탄탄'

텔코웨어는 2000년 1월 10일 국내 신규 ICT 사업 기회를 찾던 금한태 대표와 SK텔레콤에서 HLR(Home Location Register) 기술을 개발했던 개발팀 6명이 함께 모여 벤처기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장비 시장 대부분은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 대우, 한화 등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벤처붐이 불면서 다양한 업체로 분화되는 시기였다. 장비 시장에서도 중소기업들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던 때이기도 하다.

텔코웨어는 전직원 200명 수준에 연구개발(R&D) 인력만 150여명으로 전체의 75%에 이른다. 대기업 이상으로 실험실 부자재를 구입할 정도로 R&D 투자에 열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주력 제품 또한 'HLR'이다. HLR이란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인 위치정보나 인증정보, 서비스 정보, 권한 및 부가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이통망의 기본 시스템이다. 코어 네트워크 상에 위치해 이통사 가입자 위치정보를 관리하고 가입자의 단말기 전원상태를 본다. 부가서비스 설정 상태와 HLR과 연동하는 시스템에 가입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HLR과 쌍두마차 격인 'IMS(IP Multimedia Subsystem) 솔루션'도 주력이다.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코어 네트워크 인프라다.

3G를 포함한 이전 시기에는 음성과 데이터를 각각 따로 처리해왔다. 4G LTE로 넘어오면서 음성도 데이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일원화됐다. 이 때 데이터 상에서 음성과 관련된 전반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IMS 솔루션을 통해 구현된다. 이 솔루션은 5G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진화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다.

텔코웨어의 강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IMS 솔루션을 통합화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중소기업이다.

문경철 전무는 "IMS를 구성하는 일부분을 각각 따로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IMS 인프라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국내서 삼성전자 외 텔코웨어뿐"이라며, "IMS 기반의 VoLTE는 텔코웨어가 국내 3분의 2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IMS 인프라 솔루션은 세션의 상태 관리 및 제어뿐만 아니라 호 연결 등 교환기 기능을 수행하는 CSCF(Call Session Control Function)와 가입자 서비스 프로타일 저장 및 관리와 인증기능을 수행하는 HSS(Home Subsystem Server), 악의적인 패킷 유입을 차단하고 QoS(Quality of Service) 제공 및 과부화를 제어하는 SBC(Session Border Controller), 부가서비스 관리 TAS, 멀티미디어 리소스를 제공하는 MRF나 SSF, IBCF, BGCF, SSF 등 다양하게 엮여 있다.

이 중 컨트롤러 레이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부분은 HSS와 CSCF, SBC를 꼽을 수 있다.

텔코웨어는 오랜 기간 동안 SK텔레콤에 이를 공급했으며, 현재 퍼스트벤더 위치를 점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핵심인 HSS와 CSCF 등에 텔코웨어 제품을 사용 중이다.

텔코웨어의 IMS 인프라 솔루션은 모두 인하우스 기반 제품이다. 즉, 기본부터 텔코웨어의 기술이 녹아 있다. 데이터베이스나 프로토콜 스텍, 프레임워크 등을 자체 개발해서 쓴다.

문 전무는 "통신은 범용성도 중요하지만 효율과 안정성 또한 핵심"이라며, "자체적인 기술 기반이라는 의미는 각 고객사에 빠르게 맞춤형으로 최적화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타 기술을 응용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 5G 코어 네트워크 기술 일부 상용화, 확산 준비 완료

통상적으로 통신 시장은 기술 세대 교체시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4G LTE에서 5G로 넘어선다면 그만큼 기회의 폭도 크다. 중소기업에게도 중요한 사업 기회라는데 이견이 없다.

문 전무는 "통신은 세대가 바뀌기 직전 1~2년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는데, 이를테면 CDMA 초창기 때는 투자붐이 일어나지만 3G가 오기전에는 기존 장비에 투자하지 않고 새로운 장비에 대한 탐색 수준에 그친다"며, "기존 제품 중 노후화된 시스템을 대체하는 쪽이나 오펙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버티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텔코웨어도 LTE 막바지인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5G로 이행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 5G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놨다는 설명이다.

이미 5G에 대응, SK텔레콤, HPE 등과 협업, NFV(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마노(MANO)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가상화 기반에 서비스 장비를 탑재시켜 운용하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이다. 통신서비스를 위해 특화된 하드웨어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 생성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스케일변경에 따른 관리도 자동화할 수 있다.

NFV 마노 표준은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 기술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5G에서는 가상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납품해야 한다. LTE에서 최근 공급하는 장비의 경우 가상화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 NFV 마노 역시 일부 장비에 이미 상용화됐다.

SK텔레콤도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시 NFV 마노 솔루션을 응용할 계획이다. RFP 요구사항에도 지원여부가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무선 엑세스 장비 측면도 NFV 마노가 전반적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5G는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일반 가입자가 쓰고 있는 모바일 기기들 이외에도 다수의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다. 때문에 코어 네트워크 상의 가입자 관리가 보다 중요해진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기는 84억대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204억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텔코웨어는 늘어나는 IoT 가입자의 위치등록과 상태 관리 처리를 위한 사물인터넷용 IoT-HSS도 개발했다. SK텔레콤의 로라(LoRa)가 텔코웨어의 IoT-HSS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면허대역을 사용하는 LTE-M이나 LTE-캣엠원(Cat.M1)의 경우 기존 LTE 일반 가입자를 관리하는 HSS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향후 IoT 연결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IoT-HSS로 옮겨 별도 처리할 수 있다.

문 전무는 "통신사가 기존의 일반 가입자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5G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에 IoT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IoT 기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oT-HSS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통사는 LTE 대비 약 1.4배 가량 설비투자비용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5G의 효율적인 투자 집행을 고민 중이다. 코어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핵심 장비는 교체하되 그 이외 장비는 LTE와 듀얼모드로 동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 밖에도 텔코웨어는 웹 압축 및 네트워크 품질 적응형 영상 서비스 제공 솔루션인 VOMS/ MOS를 보유하고 있다. 번호이동 서비스를 위한 필수장비인 NPDB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SSN와 KCT, 세종텔레콤에 공급했다. 로밍 필수장비인 GLR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납품했다.

정부부처와 업체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책 과제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지능형 가상전용네트워크 관련 과제 수행 중이다. 국가재난망 사업 관련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사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5G 코어 관련 지난해 4월 노키아와도 협약을 맺고 기술 개발에 매진중이다. NFV 오케스트레이터는 SK텔레콤과 HPE 등과 협업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부분 상용화를 완료했다. 애플 엔타이틀레먼트 서버(Apple Entitlement Server) 역시 HPE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상용화했다. 현재 모바일 엣지 컴퓨팅 관련 SK텔레콤 선행과제를 HPE과 진행하고 있다. TTA와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SDN/NFV 포럼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인터뷰] 문경철 사업부문 전무 "5G 내수강화 시기, 대중 상생모델 시급"
"현재 상황에서는 무리한 글로벌 진출보다는 내수시장에서 5G에 대한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또는 토종 기업간 협력이 보다 중요하다."

문경철 텔코웨어 사업부문 전무는 5G 대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내년부터 5G의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술 강화에 보다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얘기다. 5G 논스탠드얼론(NSA) 규격이 마련되기는 했으나 진정한 5G라 할 스탠드언론(SA) 규격이 최종 완성될 때까지는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5G NSA의 경우 일부 엑세스 구간은 5G로 가지만, 기존 코어 네트워크는 LTE를 그대로 사용한다. 즉, 부분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부분까지도 장비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때는 SA 표준이 완성될 때다. 지난 6월 1차 표준이 완성되기는 했으나 앞으로도 여러 차례의 규격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대체적으로 2020년 SA가 도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5G 장비와 기존 인프라가 호환되려면 SBI(South Bound Interface)가 지원돼야 한다. 이를 통해 엑세스 구간이 꾸려지면 SA규격 기반 코어 네트워크 쪽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대체적으로 AMF나 UPF, SMF 등 핵심 장비는 교체하고 나머지 장비는 LTE와 듀얼모드로 나아간다.

다만, 문 전무는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나 표준 규격이 어떻게 완성될지 지켜봐야만 제대로된 기술개발이 진행될 수 있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규격 정리에 따른 상용화까지도 2~3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역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단독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1~2년 미팅을 진행하고 3년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성공했을 때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텔코웨어는 2004년부터 단독 해외 진출보다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동반 진출을 꾀해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내 한국 포지션이 점차 작아지면서 어려운 상황으로 전환된 상태. 5G는 아직까지 초기시장으로 우선적으로 내수시장에서 5G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문 전무는 "5G를 도입 지역이 있다면 당연히 진출해야 하고, 토종업체끼리 컨소시엄을 맺고 가려는 생각도 있다"며, "5G EPC 등은 노키아를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도 함께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제조건인 한국 내부의 5G 상생모델 구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전무는 "덩치가 큰 외산장비업체들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중소업체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생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국내 대기업은 상생은 커녕 중소기업이 본래 보유한 시장까지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풀이 중요한데, 그 마저도 대기업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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